‘압구정백야’ 황당한 전개…임성한 작가가 달라졌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14일 06시 55분


MBC ‘압구정백야’의 한 장면. 임성한 작가가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고 있지만 시청자는 낯설기만 하다. 사진제공|MBC
MBC ‘압구정백야’의 한 장면. 임성한 작가가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고 있지만 시청자는 낯설기만 하다. 사진제공|MBC
땅콩회항 사건 등 드라마 소재 사용불구
개연성 없고 뜬금없는 대사 시청자 눈살

최근 MBC 일일극 ‘압구정백야’가 ‘땅콩 회항’과 외모를 중시하는 취업 면접 등 사회적 문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또 국내 드라마의 ‘막장’ 요소를 비판한다. 정작 ‘압구정백야’ 임성한 작가의 ‘전력’은 차치하고라도 이런 내용이 개연성 없이 전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압구정백야’는 임성한 작가 특유의 스타일을 담아내며 그의 전작에서 보여준 종교, 무속신앙, 음식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나아가 다양한 사회적 관심사를 녹여내고 있다.

12일 방송분에서는 극중 이주현이 동생의 PD 면접을 두고 피부 신경 쓰고 갔다며 투덜거리자 박하나가 “외모를 따지는 추세”라고 받아치는 장면이 등장했다. 또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연상케 하는 대사도 담아냈다. 이주현과 박하나는 ‘봉지째 줘야 남으면 챙겨오고, 뒀다 먹을 수 있다’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시청자는 사건을 풍자하는 것도 아닌 뜬금없는 대사에 실소했다.

앞서 드라마는 황정서의 입을 통해 “요즘 드라마는 납치, 폭행, 감금 이야기가 꼭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미 유체이탈, 기억상실, 설명할 수 없는 인물들의 죽음, 시선 레이저 등 ‘기발한’ 소재를 애용해온 임 작가를 떠올리는 많은 시청자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1일 방송분에서는 이진숙 MBC 보도본부장이 앵커로 등장해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왕자 단독 인터뷰라며 한류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새해 첫 방송에 대한 임 작가의 ‘서프라이즈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연성 없는 전개는 시청자를 당황시켰다. 이에 이제 절반을 방송한 ‘압구정백야’가 앞으로 또 어떤 황당한 전개로 놀라움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그 덕(?)일까. 6%대까지 떨어졌던 시청률은 어느새 14%까지 상승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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