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쓰다 요금 폭탄”…실버요금제 소비자 불만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3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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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메신저나 인터넷을 쓰는 고령자들이 늘어났지만, 이들에 대한 이동통신사들의 서비스는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버요금제 상품의 데이터량이 사용량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연맹은 65세 이상이 가입하는 실버요금제에 대한 소비자상담(불만) 건수가 2013년 1214건에서 지난해(1~11월) 1910건으로 57.3% 급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체 소비자 불만(2013년~2014년) 3124건 중 가장 많은 것은 ‘계약 당시 고지 받은 것보다 요금이 많이 청구됐다’(35.2%·1101건)는 것이었다. ‘알뜰폰의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기본 제공량을 초과한 데이터 요금이 과다하게 청구됐다’는 불만(23.5%·734건)과 ‘본인의 이용 패턴에 맞지 않는 요금제에 가입됐다’(11.8%·368건)가 그 뒤를 이었다.

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요금 과다청구와 기본 데이터 부족, 초과 데이터 요금 과다청구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데이터가 적고 기본 사용량을 넘는 데이터 요금이 비싸다 보니 전체 요금이 과다 청구된다는 것이다.

이런 불만은 요즘에는 고령자들도 메신저·인터넷을 많이 사용하지만 실버요금제의 할인혜택은 주로 음성통화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생긴다. 이에 따라 고령 소비자들의 실버요금제 이용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것이 소비자연맹의 지적이다. 2013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소비자 중 실버요금제를 사용하는 비율(30.8%)은 채 3분의 1이 되지 않았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쓰다 ‘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상담 내용이 꽤 많았다”며 “고령의 소비자의 실제 사용 패턴에 맞는 요금제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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