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십정동 주거개선사업 조기착수… 달동네 오명 깨끗이 씻어 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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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에게 듣는다]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

인천의 첫 재선 여성 기초단체장인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60·사진)은 남편과 1주일에 2, 3일씩 ‘별거’하면서 지낸 지 1년 가까이 된다. 십정동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내 임차 주택과 가족들이 있는 본가를 오가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기로 한 십정주거환경개선사업의 조기 착수를 이끌어내기 위해 달동네 임차 주택에서 ‘시위성’ 생활을 하고 있는 것.

홍 구청장은 “지난해 3월 해빙기 때 동네 꼭대기에 있는 허름한 집이 무너졌다. 위험에 놓인 동네가 개발될 때까지 근접거리에서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몇 차례 주택 붕괴 사고가 나자 2011년 10월 이지송 당시 LH 사장이 현장을 방문해 착공을 약속했지만 분양 전망이 어둡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홍 구청장은 “경인전철 동암역, 부평아트센터 등 문화와 교통이 어우러진 지역이어서 분양에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이미 개발된 십정1지구 아파트는 매물이 나오는 즉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에 국가하천 지정을 요청하고 있는 굴포천 재생 프로젝트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굴포천 상류 부분의 복개 구간이 복원되기 전까지 기존 노상 주차장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려 한다. 부평구청∼롯데백화점∼미군부대∼부평삼거리로 이어지는 3km에서 문화를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부평3동의 복개천 주변 쪽방지대에 예술인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부평구는 2016년 이전할 에스캄 미군부대의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홍 구청장은 “미군부대 내에 지어진 건축물 중에는 아직 쓸 만한 것이 많다. 약간의 리노베이션을 통해 시립박물관 특별전시관, 풍물전수관, 자원봉사 교육시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대 이전 이후 2년간 토지정화 작업을 거친 뒤 2018년경부터 시민휴식공간으로 재단장하는 공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인전철과 인천지하철 1호선 환승역인 부평역 주변의 상가 활성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3만1692m² 규모의 부평지하상가는 최근 미국 월드레코드아카데미로부터 ‘단일 면적 최다 지하상가 점포’를 보유한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았다. 홍 구청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관광버스를 세워둘 주차장을 확대하고 부평문화의거리, 부평시장 지하상가의 청년창업공간과 연계되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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