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암·당뇨환자 위한 ‘힐링메뉴’ 현건호 대표

  • 입력 2015년 1월 6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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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염영양식단으로
나트륨에 중독된 입맛 바꿔야

식습관을 바꾸면 삶도 건강해진다. 힐링메뉴는 건강한 재료로 만든 저염식 수제반찬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교통사고 후 재활을 위해 어머니가 만들어주는 자연 식단을 먹으며 처음으로 음식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했다는 힐링메뉴 현건호 대표를 만나 인생의 전환점이 된 사건과 저염식 식단의 중요성, 힐링메뉴의 특징에 대해 들었다.

EDITOR 곽은영 PHOTOGRAPHER 권오경 COOPERATION 힐링메뉴(1661-0273)

나트륨 함량을 줄인 음식을 뜻하는 저염식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있다. 나트륨은 혈액과 체액을 조절하고 신경이나 근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소화성분으로 작용하는 등 우리 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인의 경우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 나트륨을 지나치게 섭취하게 되면 고혈압, 각종 신장질환, 위장장애, 골다공증, 혈관질환 등의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금에 절인 음식, 젓갈류, 조미료 등 나트륨이 많이 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한국인은 국과 김치 등 소금을 양념으로 사용한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나트륨 섭취량이 기준치인 2,000mg(소금 5g)보다 2배가 넘는 약 4,800mg을 웃돌고 있다. 이는 각종 질병과 건강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힐링메뉴 2주 식단으로 입맛 바꿔

힐링메뉴의 현건호 대표는 의식적으로라도 짠맛과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진 입맛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나트륨 섭취량은 반찬의 섭취량과 비례하기 때문에 만약 저염식으로 만들어진 힐링메뉴로만 한 끼 식사를 하면 나트륨 섭취가 200mg으로 제한돼요. 그리고 힐링메뉴만으로 3끼를 모두 먹으면 1일 나트륨 섭취량을 600mg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이는 ‘성인 적정 나트륨 섭취량’ 기준으로도 최저치이고, 한국인 평균 나트륨 섭취량의 1/8 수준입니다. 짠맛과 화학조미료에 길든 입맛은 힐링메뉴 2주 식단이면 바꿀 수 있습니다.”

식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현건호 대표는 건강보조식품보다 저염식 식단으로 영양 밸런스를 찾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을 챙기는 데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권한다.

“사실 입맛을 바꾸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어요. 운동보다 힘든 게 식단조절이라고 생각합니다. 힐링메뉴의 저염영양식단은 짠맛과 매운맛에 길든 혀끝의 쾌락을 걷어냅니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전통장에 힐링메뉴만의 레시피로 양념을 만들어 건강한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힐링메뉴의 반찬은 버섯류와 뿌리채소류, 엽채류, 일반 나물류로 구성돼 일반인은 물론, 당뇨환자와 암환자 등 환우들의 식단으로 특히 인기가 높다.

당뇨영양식단은 우엉, 마, 노루궁뎅이버섯, 냉이, 달래, 숙주나물, 치커리, 메밀순, 여주 등의 식재료로 식단이 구성되고, 암영양식단은 도라지, 백만송이버섯, 새송이버섯, 더덕, 가지, 돌미나리, 아스파라거스, 방풍나물, 루꼴라, 비름나물 등으로 구성된다.

계절별로 신선한 재료가 계속 업데이트되고, 상세 식재료에 대한 설명과 원산지와 관련한 식단 정보는 체험식단 구매 시 함께 받아볼 수 있다.


힐링메뉴로 시작된 제2의 인생

현건호 대표는 20대 후반에 대형 교통사고로 대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회복 과정에서 음식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그에게 교통사고는 제2의 인생이 열리는 서막이었다.

“교통사고로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어요. 장기를 크게 다쳐 췌장을 절제하고 허벅지 쪽 대퇴골도 골절되었어요. 병원에서는 평생 인슐린 맞고 살아야 한다고 했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저는 2차 병원에 가지 않고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서 재활을 시작했어요.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악착같이 운동을 하고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는 깨끗하고 따뜻한 자연 식단을 통해 조금씩 건강을 되찾았어요. 그때 처음으로 음식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막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직을 앞둔 시점에 난 사고로 그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전자공학도였던 그의 관심은 식(食)과 식습관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주위의 도움과 조언으로 ‘힐링메뉴’를 론칭할 수 있었다.

힐링메뉴의 주 고객층은 식이조절이 필요한 암환자와 당뇨환자들인데, 현 대표는 본인의 경험이 있기에 환우들의 고통을 더 잘 이해하고 그 마음을 식단에 담았다.

“‘건강, 모든 자연과 통하다’ 이것이 힐링메뉴의 철학이에요. 몸은 자연과 통해요. 제가 사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결심한 건 ‘도시락과는 개념을 다르게 하자’는 것이었어요. 고객들이 느끼기엔 도시락이 간편하겠지만, 식습관을 바꾸려면 반찬으로 입맛을 바꿔야 하거든요. 식습관 교정에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자연의 재료보다 맛있는 요리법은 없다

자연의 재료보다 맛있는 요리법은 없다고 말하는 현건호 대표는 “힐링메뉴는 그저 자연에 정성을 더한 반찬”이라고 말한다. 올해 33살인 그가 사업을 시작한 지도 햇수로 2년째다. 청년창업 자금을 받아서 빠듯하게 시작한 사업이었다.

사업하는 동안 힘들었던 일도 많았다. 좋은 재료를 찾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다시 고객들에게 보내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오랜 투병으로 의심이 많아진 환자에게 힐링메뉴가 좋은 제품이라는 것을 어필하기가 쉽지 않았다. 과연 믿을 수 있는 제품인지, 조리는 깨끗하게 하는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따라다녔다.

“그래서 단품으로 판매를 했어요. 일단 먹어보고 구매를 해보라는 거였는데, 거기에서 효율이 나온 것 같아요. 힐링메뉴 식단을 드셔 보신 분 중에는 제조과정이 정말 깨끗한지, 식재료는 믿을만한지 확인하기 위해 공장을 직접 방문하는 분도 계세요.”

그러나 2013년도에 체험식단으로 힐링메뉴를 구매해본 고객들의 73%가 재구매를 선택했을 정도로 신뢰는 점점 쌓여갔다.

최근 공장을 확장 이전한 힐링메뉴는 가족기업으로 운영되며 재료 하나하나를 직접 손으로 다듬고 무치고 포장하고 있다. 특히 단품 메뉴는 하루에 300인분씩만 만들고 있는데, 재료도 한정돼 있지만 그 이상을 넘어가면 기계를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1일 300인분으로 한정한 것은 핸드메이드 유지를 위한 힐링메뉴의 기준점인 셈이다.


현지 직송 재료로 만든 100여 가지 반찬

현건호 대표는 태백산에서 도매시장까지 직접 발로 뛰어 식재료를 구입하고 있다. 농가에서도 현 대표의 열정과 식재료 선택의 깐깐함을 알기에 늘 최상품만 챙겨놓는다고 한다.

“잎새버섯을 생산하는 경남창원GNA영농조합과 일반버섯 영농조합에서도 힐링메뉴 재료라고 하면 항상 선별해서 갖다 주세요. 가락시장 농수산물 시장에서도 힐링메뉴에서 가져간다고 하면 좋은 걸 빼놨다가 주세요. 제가 항상 ‘이건 아프신 분들이 드시는 거다, 금액을 떠나서 좋은 걸 주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알아서 좋은 것만 찾아서 연락을 주세요. 특이한 상품이 나와도 바로 연락을 주는데 제가 직접 가서 보고 수매해와요.”

현재 힐링메뉴의 반찬 종류는 계절 반찬 포함 100여 가지가 넘지만, 초창기만 하더라도 반찬수는 20여 가지밖에 되지 않았다. 현건호 대표가 직접 강원도 태백에서부터 지역 농장과 도매시장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다닌 덕에 종류가 하나둘씩 늘어간 것이다.

사업 초창기부터 힐링메뉴를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있는 고객은 전체 고객의 5% 정도 되는데, 그들이 힐링메뉴 재구입의 이유로 가장 먼저 꼽는 것이 재료의 신선함이다.

“재료 중에서도 버섯에서 신선함이 가장 잘 드러나는데, 저희가 사용하는 표고버섯은 마트에서는 구하지도 못할뿐더러 가락시장 내에도 200~300kg밖에 들어오지 않는 최상품이에요. 고객들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도 바로 그 엄선된 재료에 대한 거예요. 게다가 특별한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전통장으로만 양념하니까 신선함도 오히려 길어지는 것 같아요. 용기에는 유통기한이 5일로 돼 있는데 대부분 일주일 정도 드신다고 하더라고요.”


영양보다 더 중요한 위생 관념

환자들을 위한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 이전에 위생이다. 음식이 아무리 깨끗하게 조리되었다 하더라도 음식을 담는 그릇이 깨끗하지 못하면 그 노력은 헛수고가 된다. 그릇에도 세균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깨끗하고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현건호 대표는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을 준비하듯 전 과정을 위생적으로 관리한다. 각종 위생복장과 도구는 물론, 포장용기의 청결을 위해서 몇 단계에 걸쳐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힐링메뉴는 포장용품까지도 깐깐하게 선택해요. 주문한 제품이 배송 중 흐트러지거나 파손 또는 뚜껑 열림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한 용기를 사용하고, 은나노 항균 아이스팩에 용기를 포장해요. 밀폐된 아이스팩은 식중독균을 포함한 각종 세균을 번식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만족과 국민건강을 위해 은나노 항균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힐링메뉴 제조공장은 벽면과 바닥이 모두 곰팡이 방지 항균 페인트로 작업돼 있다. 모든 조리 기구는 자외선 열소독기로 늘 청결하게 관리하고 있다.

“나중에는 재료가 나는 산지로 공장을 옮기고 싶어요. 현재 저희는 태백산영농조합과 독점 계약해 전체적인 재료를 수매하고 있는데, 이왕이면 그 지역으로 가도 좋을 것 같아요. 공장을 농장 쪽으로 옮기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나물은 채취 시기가 중요한데 재료가 나는 곳 가까이 있으면 전체 시기를 컨트롤할 수 있겠지요. 2015년에는 대기업 임직원몰과 제휴를 준비 중이에요. 무엇보다 힐링메뉴가 어떤 식으로 성장하든 핸드메이드라는 철학은 끝까지 지키고 싶습니다.”

Q 반찬 구성과 반찬 양은?

A 반찬은 엽체류, 버섯류, 뿌리채소류 등 채식 위주로 구성돼 반찬 한 개당 180g씩 포장되어 있다. 보통 주 1회 4가지 반찬으로 배송을 받는 사람이 구매고객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Q 반찬 선택은 안 되나?

A 안 된다. 계절에 따른 최상의 식재료와 식단별 특성에 맞게 반찬을 구성하기 때문에 체험식단이나 1회차 식단을 받을 때 식재료 부분을 정리해서 함께 보내주는 것이다. 체질이나 입맛
에 맞지 않는 식재료를 미리 알려주면 그 식재료를 제외해서 한 달 동안 반찬이 겹치지 않도록 배송하고 있다.

Q 주문을 하면 언제 받아볼 수 있나?

A 신선한 반찬을 만들기 위해 고객들의 주문을 받은 후 식재료를 입고하고 있다. 주문 후 다음날 식재료를 입고해 조리 후 배송하므로 평균 3일이 소요되고 서울 수도권 일부의 직배송 지역을 제외하고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 배송하고 있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취재 곽은영 기자(kss@egihu.com), 촬영 권오경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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