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지칠 때마다 양동근을 보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6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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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감독. 사진제공|WKBL
위성우 감독. 사진제공|WKBL
AG 출전 여자선수들에 당부, 양동근 AG 후 변함없는 활약
“극한 피로감 이겨낸 프로 마인드 배워야, 대단한 선수”

남자프로농구(KBL)에선 올 시즌 초반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대표선수들이 체력저하에 따른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여자프로농구(WKBL)도 마찬가지다. 5개월여의 합숙훈련으로 인한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여자농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우리은행 위성우(43) 감독은 “양동근(33·모비스)을 본받아야 한다”며 여자농구대표선수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 ‘AG 후유증’ 무색케 하는 양동근의 활약

양동근은 농구계에서 ‘성실의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짧은 훈련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5개월간 대표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까닭에 2014~2015시즌에는 체력저하로 고전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양동근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평균 10.6점·2.6리바운드·5.6어시스트로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모비스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대표팀 합숙기간 동안 진천선수촌에서 남자농구대표팀과도 2개월여 동안 함께하면서 양동근의 훈련과정을 지켜봤던 위성우 감독은 “양동근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WKBL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한 달간의 시즌 준비기간이 있었던 반면, KBL은 아시안게임이 끝나자마자 개막해서 몸을 추스를 여유도 없었다. (양)동근이는 합숙기간 동안 훈련 때마다 온힘을 다하더라. 그런데도 시즌 들어 경기력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이 힘들다는 것을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피로의 여파가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프로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동근이도 힘들 텐데 다 이겨낸다. 동근이를 직접 가르쳐보지는 않았지만, 보기만 해도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 여자선수들도 ‘롤 모델은 양동근’

양동근의 성실성을 여자농구계에서 위성우 감독만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WKBL 선수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이미선(35·삼성)도 “동근이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WKBL을 대표하는 포인트가드 이경은(27·KDB생명)과 신예스타 홍아란(22·KB스타즈)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롤 모델로 양동근을 꼽는다. 이경은은 “남자농구팀 경기에서 (양)동근 오빠의 플레이를 보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기가 정말 힘든데, 오빠는 다 잘한다”고 말했다. 평소 SK 김선형(27)의 팬임을 자처하는 홍아란도 “양동근 선수는 본받을 만한 선수다. (서동철) 감독님도 양동근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배우라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내 롤 모델이다”며 양동근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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