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농구훈련도 벅찼던 우리, 열정 하나로 6년을 함께 했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6시 40분


■ 여자농구동호회 ‘한늬’

“오늘도 재밌게 농구합시다!”

경기도 부천시 송일초등학교 체육관에 우렁찬 고함소리가 들렸다. 훈련을 준비하는 회원들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묻어났다. 여자농구동호회 ‘한늬’ 회원들이다.

창단한 지 어느덧 6년. “여자가 농구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주변의 시선이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한늬 선수들이 반문한다. “농구에 열정이 중요하지 성별이 중요하냐”고. 단지 농구가 좋아 모였을 뿐이다. 오늘도 이들은 공을 튀기고 점프 슛을 날리며 “농구야, 사랑한다”를 외친다. 선수들의 연령대는 20∼30대.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던 주장 유정아(30)씨의 눈망울이 잠시 촉촉해졌다. “표현한 적은 없지만 많이 고맙다”고 했다

사실 한늬 창단 초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인원이 부족해 시합은커녕 훈련하기도 벅찼다. 팀원 한 명 한 명을 모으기 위해 유씨는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여기 저기 문의도 하고 인터넷 카페도 개설해 회원 모집에 힘썼다. 많이 힘들었다.”

준비 운동이 끝나고 연습게임이 시작되자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아니 살벌했다. 선수들은 있는 힘껏 공을 던졌고, 한 점을 막는 수비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멋진 플레이를 펼친 유씨는 “대충 운동하면 팀에 민폐만 끼친다”며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팀의 주득점원인 최해인(24)씨의 생각도 같다. “상대팀들이 만만치 않아 열심히 뛰지 않으면 안 된다.”

유씨는 “언젠가는 팀원들이 똘똘 뭉쳐 생활체육 농구대회에서 우승을 할 것”이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경기와 훈련을 거듭하며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늘고 있는 만큼 ‘큰 소리’로만은 들리지 않았다.

국민생활체육회 대학생명예기자 이원희(한림대 언론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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