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전 총리(63·사진)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32년 동안의 하원의원직을 그만두고 정계를 은퇴한다. 브라운 전 총리는 내년 5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에서 은퇴한 뒤 아내 세라 여사와 함께 해온 아프리카 자선사업과 유엔 ‘글로벌 교육 특사’ 임무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23일 영국 BBC가 보도했다. 그의 측근은 선데이미러에 “브라운 전 총리가 영국 연방을 지켜낸 것으로 대미를 장식하고 싶어 한다”며 “조만간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브라운 전 총리는 2010년 총리에서 물러난 뒤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9월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때 독립 반대 여론을 주도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독립 찬성 여론이 강했던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 글래스고에서 브라운 전 총리가 원고도 보지 않고 했던 연설은 독립 반대 진영의 승리를 이끈 전환점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지난달 조앤 래먼트 스코틀랜드 노동당 당수 사임 직후 당 대표 경선에 나설 것을 요청받았으나 “정치의 최전선으로 돌아올 의사가 없다”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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