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發 ‘女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핵심 3개 보직에 워킹맘 임명… 국장급 등 10명 24일부터 민간공모

인사혁신처의 기획조정관, 대변인, 비서실장 등 주요 보직에 모두 여성이 임명됐다. 조직의 수장을 가까이 보좌하는 핵심 보직인 데다 승진 코스로 인식돼 지금까지 주로 남성들이 맡아 오던 자리다. 인사혁신처발(發) ‘공직 혁신인사’가 첫발을 내디뎠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인사혁신처 출범과 함께 기획조정관에는 김혜순 전 안전행정부 국장(53)이, 대변인에는 이은영 전 균형인사과장(40)이 임명됐다. 김 국장은 여성이면서 고시 출신도 아니라 여러모로 ‘파격 인사’라는 평이다. 이어 비서실장에는 신현미 서기관(39)이 21일 임명됐다. 3명 다 자녀를 둔 ‘워킹맘’이다.

이런 이례적인 인사에는 이근면 처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이 처장은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남녀 구분 없이 직무에 적합한 사람이면 쓰겠다는 뜻”이라며 “공직사회에 보내는 상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그룹 재직 당시 연고주의나 여성 차별 같은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해 ‘열린 채용’을 도입했다.

특히 이 처장은 여러 후보 가운데 신 비서실장을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장은 21, 22일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인사혁신처의 첫 워크숍에서 삼성에서 처음 여성 임원을 발탁했던 사례를 들며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사혁신처는 여성뿐 아니라 민간에도 주요 보직을 대폭 개방한다. 인재정보기획관과 취업심사과장을 개방형 직위로 공모해 고위공무원 충원과 관피아 척결을 민간에 맡긴다. 인사혁신처는 국·과장급 3개 직위를 포함한 총 10개 직위를 민간에 개방하고 24일부터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인사혁신처#워킹맘#기획조정관#대변인#비서실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