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벤처 M&A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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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욕서 투자자 포럼 개최… 중장기 생존전략 발표

삼성전자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투자자 포럼 2014’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기술 확보 등 중장기 생존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DB
삼성전자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투자자 포럼 2014’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기술 확보 등 중장기 생존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DB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 나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그동안 M&A에 소극적이란 평을 들어 왔던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애널리스트 데이’에 이어 다시 한 번 공격적인 M&A를 통해 적극적으로 신기술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 키워서 인수…삼성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투자자 포럼 2014’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중장기 생존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올 5월 홍콩에서 열렸던 포럼에 이은 올해 두 번째 투자 설명회다. 삼성전자는 두 차례 설명회를 통해 향후 성장 전략을 6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홍콩에서는 △스마트홈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를 통한 기업 간 거래(B2B) 강화 △그린 메모리 사업을 꼽았다. 이번 포럼에서는 △벤처 인큐베이팅 등 M&A를 통한 신기술 확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확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지난해 미국에서 출범시킨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를 통해 벤처기업을 키워내는 데 주력하는 한편 M&A도 활발하게 추진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M&A 강화 전략을 처음 밝힌 뒤 올해 들어서만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 등 5개 기업을 사들였다.

이날 포럼에서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OIC 수석 부사장은 “8월 스마트싱스 인수를 통해 새로운 모멘텀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며 “삼성전자 제품으로만 사물인터넷 세상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 서로 다른 하드웨어 간 소프트웨어 협력체계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삼성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애플이나 구글처럼 필요한 분야의 유망 신생 업체들을 인수해 ‘삼성 생태계’를 만들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 ‘갤럭시S6’에도 곡면 패널 적용 가능성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휘어지는 OLED 패널의 확대 적용을 생존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내년 초 공개될 ‘갤럭시S6’에도 플렉시블 OLED 패널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내년에는 스마트폰 모델 수를 올해 대비 4분의 1, 혹은 3분의 1가량 줄이고 가격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이날 포럼에서 “샤오미 등 중국 업체를 어떻게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샤오미가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미스터리하다”며 “중국 외 지역에서도 현재와 같은 전략이 통할지는 의문”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최근 경쟁사보다 앞서 개발한 시스템반도체 미세공정인 14nm(나노미터) ‘핀펫 기술’을 앞세워 파운드리(수탁생산)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1.24% 오른 122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포럼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현 jhk85@donga.com·황태호 기자
#삼성전자#벤처기업#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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