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 “AI 악몽 고개 드나” 초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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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오리 고병원성 확정 일주일만에…
600m밖 오리농장서 AI 항원 검출… 道, 매몰처분깵 확산 차단 안간힘

올해 초 조류인플루엔자(AI)로 큰 홍역을 치른 전북에 또다시 AI의 악몽이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북도와 축산 농가들이 초긴장 상태다.

7일 김제시 금구면 농가의 씨오리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데 이어 일주일 만인 15일 인근 육용 오리 농장에서도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구면 육용 오리 농장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것은 15일 오전. 이곳에서 약 6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씨오리 농가에서 발병한 AI가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정된 지 일주일 만으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전북도는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 농장에 있던 육용 오리 1만여 마리를 당일 오후 늦게까지 매몰처리하고 주변 농가를 상대로 AI 감염 여부 조사에 나서는 등 확산 차단에 나섰다. 다행히 육용 오리 농장으로부터 3km 안에 있는 농가 2곳을 대상으로 한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한시름 덜었지만 어디로 불똥이 튈지 몰라 노심초사하고 있다.

올해 1월 고창의 한 육용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최근까지 전북 고창 부안 정읍 지역에서 총 7건의 AI가 발생해 닭과 오리 260만 마리를 도살처분했으며 234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

전북도와 김제시 공무원들은 휴일인 16일에도 현장에 나와 축사 분뇨 처리와 소독에 나서고 인근 방역초소의 경계를 강화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도는 일단 철새의 분변으로 인한 발병 가능성과 함께 사료차량의 이동, 사육농장 주인 간의 접촉 등 다양한 원인을 분석 중이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AI의 유입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한 번 발생하면 들불처럼 번지는 AI의 속성상 한시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로선 김제시 금구면 일대에 구축된 방역대가 뚫리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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