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내년시즌 NC 주장 완장은 후배에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8일 06시 40분


이호준. 스포츠동아DB
이호준. 스포츠동아DB
2년간 팀 구심점…“새 주장에게 힘을”

NC 이호준(38)이 ‘공룡군단’ 주장 완장을 내려놓는다.

이호준은 “시즌이 끝난 뒤 김경문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다음 시즌부터는 주장 완장을 넘겨주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이호준은 NC가 1군에 진입한 2013년부터 주장을 맡았다. 2012시즌 후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그를 팀으로 데려올 때 김 감독은 “비단 성적뿐 아니다.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선수로 이호준이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호준은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듯 2013시즌 NC의 4번타자로 맹활약했다. 2005년(21홈런) 이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때려냈고, 2004년(112타점) 이후 개인최고타점(87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에릭 테임즈, 나성범과 함께 중심타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그의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벤치 분위기가 가라앉아있으면 가벼운 농담으로 선수들의 기분을 풀어주는가 하면, 팀이 어려울 때마다 미팅을 열어 흐트러진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김 감독은 팀이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로 이호준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내년 시즌 1군에 진입하는 kt도 ‘제2의 이호준’ 찾기를 공언할 정도다.

그러나 이호준은 내년 시즌부터 주장 타이틀을 후배에게 물려주기로 했다. 그는 “팀이 잘 된 공이 나에게 넘어와서 미안할 정도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감독님이 힘을 실어주셨고, 팀 방향성과 컬러가 내 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2년간 주장을 하면서 배운 게 많지만 이제 바통을 넘겨줄 때가 됐다. 팀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니 나는 뒤에서 새로운 주장에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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