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눈감은 독립혼, 꿈에 그리던 고국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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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살음선생-中 연병환선생 유해, 14일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

미국과 중국에 묻혀 있던 애국지사 이살음 선생(1892∼1966)과 연병환 선생(1878∼1926)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처는 두 애국지사의 유해를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봉영한 후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묘역에 안장한다고 13일 밝혔다. 봉영식엔 유족과 광복회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리들리 묘지에 묻혀 있던 이 선생은 1917년 미국에 건너가 대한인국민회, 미주한인연합회 간부를 맡아 독립의연금을 모으는 등 임시정부 지원활동을 벌였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려 201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2008년 건국훈장 대통령 표창이 추서된 연 선생은 1919년 중국 지린(吉林) 성 옌지(延吉)에서 해관(항구 세관) 관리로 근무하면서 독립운동가들을 후원했다. 이후 일본 간도총영사관에 체포돼 2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선생의 네 형제(병환 병호 병주 병오) 모두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차남인 연병호 선생은 1945년 제헌국회의원과 2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백범 김구 선생을 모시면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엄항섭 선생의 부인 연미당 씨가 연 선생의 친딸로 확인됐다.

해외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했지만 고국에 묻히지 못한 애국지사 유해 281위는 아직도 정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에 안장된 순국선열의 유해 봉환 사업은 1946년 민간 차원에서 진행돼 오다가 1975년부터 보훈처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다. 보훈처가 확인한 408위의 해외 순국선열 유해 중 지난해까지 총 29회에 걸쳐 127위의 유해 봉환이 이뤄졌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이살음#연병환#현충원#애국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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