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동물적 감각으로… ‘팡팡’ 터지는 터보, 쉐보레 아베오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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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진입과 함께 시작된 첫 번째 코스는 우측으로 돌아나가는 완만한 코너로 시작된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두 번째 코너부터 베일에 싸였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저력과 쉐보레 아베오의 장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7일 한국지엠 쉐보레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로 일부 언론을 초청해 ‘쉐보레 터보 트랙 데이(Chevrolet Turbo Track Day)’를 개최했다. 2015 아베오(Aveo)와 크루즈(Cruze), 트랙스(Trax)가 준비된 행사에는 쉐보레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의 실력을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날 펼쳐진 프로그램 중 백미는 다양한 코스로 구성된 총 연장 4346m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달리는 체험이다. 서킷에는 ‘2015 아베오’가 준비돼 있고 안전상의 이유로 쉐보레 레이싱팀 소속 드라이버 및 트레이너가 동승해 트랙 공략 노하우를 제공했다.
그동안 각종 시승 행사를 통해 국내 서킷을 모두 경험해봤지만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달려보긴 이날이 처음이다. 앞에 어떤 코스가 펼쳐질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달리는 서킷은 전적으로 그동안 쌓아온 동물적 감각과 동승한 트레이너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서킷 진입 후 첫 번째 완만한 오르막 코너를 빠져나와 가속이 붙자 곧 바로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또 한 번의 코너가 이어진다. 하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는 헤어핀 수준의 깊은 코너임이 동물적 감각으로 직감됐다.

“코너 진입 시 충분한 감속을 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더스티어와 함께 차체가 균형을 잃을 수 있어요” 옆자리 트레이너의 경고가 이어졌다.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리고 코너 진입과 함께 천천히 감속을 유지했다. 생각보다 길고 급하게 이어진 코너는 중간쯤에서 약간의 언더스티어 현상이 발생한다. 큰 무리 없이 코너 탈출과 함께 가속페달을 천천히 밟자 차체는 탄력을 받으며 다음 코스를 준비했다.

하지만 코너를 탈출하며 가속페달과 차체가 힘을 받는 시간적인 간격이 느껴진다. 전형적인 ‘터보렉’ 현상이다. 하지만 서킷과 같은 환경에선 답답할 수 있었지만 일반도로에선 불편을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쉐보레 아베오는 최근 출시한 2015년형 모델을 통해 전체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1.4리터 터보 엔진으로 전면 교체했다. 2015 아베오는 가속 상황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3000~4500rpm의 엔진회전 구간에서 발휘되는 20.4kg.m의 토크가 가장 큰 매력이다. 최대출력 역시 140마력으로 부족함 없는 성능이다.
‘2015 아베오’에 이정도 파워트레인을 넣은 이유는 차급의 특성상 젊은 층을 주된 타깃으로 설정하고 운전의 재미를 위한 세팅이다. 역동성 뿐 아니라 효율성에서도 세단기준으로 새로 적용된 6단 수동변속기를 선택하면 14.9km/ℓ의 높은 주행연비를 만끽할 수도 있다. 6단 자동 변속기의 경우에도 13.1km/ℓ의 만족스러운 연비를 발휘한다.

차체 크기는 세단 기준으로 전장, 전폭, 전고, 휠베이스가 각각 4400×1735×1515×2525(mm)로 경쟁차인 프라이드(4365×1720×1455)보다 전체적으로 큰 공간이 매력이다.

안전에 관한 부분도 경쟁 모델과 비교해 항상 강조되는 것이 쉐보레의 특징. ‘2015 아베오’는 언덕길 밀림 현상을 방지하는 경사로밀림방지장치(HSA),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최적의 가속력을 낼 수 있도록 차량의 속도에 따라 엔진 구동력을 조절하는 TCS(Traction Control System)를 통합한 차체자세 제어장치(ESC)를 전 트림에 기본으로 채택해 안전성을 높였다.

결과적으로 이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2015 아베오’에 올라 총 4바퀴를 돌아 볼 수 있었다. 서킷을 거듭할수록 좌우로 크게 돌아야 했던 코너가 많아 재미는 더하고 욕심은 커져만 갔다.
직진구간에선 탄력을 받아 160km/h의 속력을 낼 수 있었고 서킷 공략에는 아쉽지만 차급을 감안하면 배기량 대비 부족함 없는 가속성을 맛 볼 수 있었다. 코너에서 차체가 균형을 잃는다 생각되면 곧바로 전자장비가 개입돼 안정감을 찾는 것 역시 인상적이다. 조금 더 고성능 차량으로 에버랜드 서킷을 공략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언제든 누구에게나 허락될 수 없음이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5 쉐보레 아베오의 가격은 세단 모델이 1423만~1879만 원, 해치백은 1522만~1799만 원이다.

용인=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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