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혈당측정기, 아이센스 남학현 사장 “당뇨는 건강관리에 유용한 도구”

  • 입력 2014년 11월 11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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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라, 당뇨는 건강관리에 유용한 도구

남학현 아이센스 사장(CTO)은 2010년 지인에게 자사 제품인 혈당기를 선물하기 전 시험 삼아 제품 테스트를 해봤다. 수치가 430이 넘게 나왔다. 공복인 상태에서 재어 봐도 270 이상의 수치가 나왔다. 그는 딜레마에 빠졌다. 혈당기에 뜬 숫자가 사실이라면 자신에게 큰일이 벌어진 것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회사가 큰일이었기 때문이다.

당뇨에는 1형 당뇨와 2형 당뇨가 있는데, 1형 당뇨가 췌장이 건강하지 못해 인슐린 분비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라면, 2형 당뇨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능은 정상이나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혈당이 높아지는 경우를 말한다. 남 사장은 생활습관병이라고 불리는 2형 당뇨에 걸린 것이었다.


모든 행위를 혈당기로 재고 기록

그날 이후 그는 2~3일간 인터넷을 뒤지며 당뇨에 대해 공부했다. 핵심은 두 가지로 요약됐다. 첫 번째는 가려서 적게 먹으라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뛰고 운동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저 ‘해라’체의 말뿐, 어디에도 그에 대한 근거는 없었다.

남 사장은 현재 광운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으로 학문을 연구하며 학술적인 근거가 있는 것만 믿었다. 아이센스라는 회사도 2000년에 차근식 교수(현 아이센스 대표이사)와 대학원생들과 연구실에서 연구했던 것들을 상품화시키며 탄생한 회사였다.

그래서 스스로 실험을 시작했다. 실험은 간단했다. 매일 모든 행위마다 혈당기로 혈당을 재고 기록하는 것이었다. 기상 후, 식사 전후, 공복, 등산 후, 도보 등교 후, 러닝 등교 후, A식당 식사 후, B식당 식사 후 등 모든 상황에서의 혈당 차이를 기록했다. 두 달 동안 기록하니 데이터베이스가 생겼고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을 알 수 있었다.

“A식당보다는 B식당의 음식에 조미료가 덜 들어간다는 것과 걷기와 뛰기보다는 계단을 오를 때 혈당수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았어요. 많이 재고 기록하는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만의 근거가 만들어지고, 그에 맞춰 운동과 식이조절을 해 혈당수치를 떨어뜨리려 노력하면 돼요. 민간요법에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지 말고 본인만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자신의 체질에 맞는 대응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뇨를 앓고 나서 혈당기의 성능에 대한 세밀한 부분까지 다시 생각하게 되고 회사에 대한 애착도 더 높아졌습니다”


당뇨를 통해 제품개발에 더욱 혼을 쏟아

올해로 당뇨 관리 4년째에 접어들고 있는 남 사장은 자신이 6개월 만에 정상수치를 되찾아 지금껏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자기만의 근거에 중심을 두고 관리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남 사장은 이러한 방법으로 88kg에서 74kg까지 체중을 감량했을 뿐 아니라, 혈압, 고지혈증을 정상화로 돌리고 지방간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공복혈당이 240~250이었던 것이 3개월이 지나자 140, 6개월이 지나자 110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컨트롤이 되기 시작했어요. 당뇨는 공복혈당을 100~115로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사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편도비대증이 있어 과로하면 목부터 아팠어요. 그 증상을 없애기 위해 42세가 되던 해에 수술했는데, 지금 와 생각해보면 그건 피곤하지 않게 적당히 관리하며 살라는 하늘의 선물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당뇨만큼 건강관리에 유용한 도구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의 가방에는 항상 혈당기가 들어있고, 지금도 하루 네다섯 번씩 체크한다. 그가 혈당기 제조회사의 사장이긴 하지만 당뇨에 걸리기 전과 후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그전에는 혈당기에 대해 과학적으로만 접근했다면, 본인에게 당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혈당기의 성능에 대한 세밀한 부분까지 다시 생각하게 되고 회사에 대한 애착도 더 높아졌다.

당뇨에 있어서 매일의 체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경험한 남 사장이기에 당뇨환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일회용 소모품인 혈당검사지를 더 잘 만들어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 중이다.

당뇨는 만성질환으로 관리가 관건이고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센스는 제품개발 외에 당뇨환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010년부터 1년에 한 번씩 건강인들의 재능기부와 함께 ‘위풍당당 캠페인’을 개최해 소아당뇨어린이, 일반당뇨, 임신성당뇨 환자들에게 활력을 주고 있고, 한국당뇨협회와 함께 당뇨 환자를 발굴해 관리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힘을 보태고 있다.

check! 당신을 살리는 당뇨 체크 습관

당뇨는 매일 양치질하듯 관리해주기만 하면 평생 큰 문제없이 지낼 수 있는 병이다. 우리는 평생 매일 몇 번의 양치질을 하지만 그것에 불편함이나 불만을 토로하지 않는다. 당뇨에 있어서 일반인의 양치질 습관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혈당 체크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체크하고 자신의 상태를 알기만 하면 된다.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당뇨는 완치는 없고 관리를 통해 조절할 수 있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관리가 즉 완치라고 말하는 당뇨인들도 있다.

아이센스는 2000년 바이오센서 기술과 전기화학 기술을 바탕으로 0.5㎕의 혈액으로 5초 안에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케어센스 혈당측정기’를 개발해 2003년 국내에 출시했다.

케어센스 혈당측정기는 당뇨인들의 필요에 따른 특정 기능들을 내장하고 있는데, 개발과 제조를 함께하다 보니 사용자에 따른 기능성 제품 개발이 가능한 것이다.

스마트 시대 혈당 체크도 스마트하게

혈당기는 다른 말로 모니터링 기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말 그대로 현재의 혈당 수치를 보여줘 환자가 자신의 현재 상태를 체크하며 매번 관리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앞의 혈당기 체크 과정에서 9번에 해당하는 ‘혈당 결과 값을 기록한다’는 굳이 수첩에 할 필요가 없다. 케이센스 N NFC 혈당측정기는 스마트폰에 ‘스마트로그’라는 앱을 설치하면 언제 어디서든 혈당측정값을 저장해 혈당관리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헬스케어 시대에 걸맞게 근거리통신 기능을 이용한 제품이라 매우 유용하다. 혈당을 측정한 후, 혈당측정기를 컴퓨터에 연결하거나 스마트폰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그때그때의 혈당수치가 전달돼 기록된다.

일정 기간 수치가 모이면 그래프가 출력되는데, 이러한 통계적 수치로 자신의 혈당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목표를 설정하면 본인이 목표대비 어디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확인할 수 있어 똑똑하게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상황에 따른 혈당 예제

혈당 수치는 공복일 때와 식후 2시간 안에 재었을 때의 기준점이 다르다. 혈당을 잴 때는 식전인지 식후인지 상태를 체크해 위의 표 ‘당뇨병의 진단기준’을 참고해 현재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는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혈당검사가 필요하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취재 곽은영 기자, 사진 권오경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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