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이지만…대한상의 인력개발원서 자격증 7개 따고 취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0일 14시 15분


코멘트
2010년 2월 송재훈 씨(26)는 전역을 앞둔 군인이었다. 사회로 돌아가는 건 반가웠지만 나가서 뭘 해야 할지 막막했다. 당시 그의 학력은 고졸이었다. 고교 시절 반 등수는 37명 중 35명으로 꼴찌와 다름없었다.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그는 한국전력기술에서 설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꿈 없던 고졸이 전문 기술인으로 거듭날 수 있던 비결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인력개발원 덕분이었다. 송 씨는 부모님 권유로 제대 후 대한상의 강원인력개발원 컴퓨터응용기계과에 입학했다. 2년 동안 기계설계산업기사, 컴퓨터응용가공 산업기사 등 7개 국가기술자격증을 따고 지난해 2월 취업에 성공했다. 통상 인력개발원을 졸업하면 전문 학사가 주어진다. 송 씨는 여러 자격증을 딴 덕분에 학사 학위로 인정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올 8월 아주대에서 기계공학 관련 석사 학위도 받았다. 그는 "인력개발원을 만난 건 내겐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기술인력 양성 기관인 인력개발원은 교육생들에게 기술 교육은 물론 자격증 취득과 취업까지 지원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1만914명의 기술 인력을 길러냈다. 평균 취업률은 95.8%에 이른다. 이 가운데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하기 위해 인력개발원을 찾은 고교생들도 있다.

지난해 말 공구 제조기업 'TNC샤크'에 취업한 김영찬 씨(19)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입학 전 자신을 '꿈이 없던 고교생'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대한상의 경기인력개발원 컴퓨터응용선반과 직업(위탁)생으로 입학하면서 달라졌다. 입학 후 1년 동안 김 씨는 전공 관련 자격증 2개를 따고 취업에도 성공했다.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광주, 경기, 부산, 인천 등 전국 8곳에 있는 대한상의 인력개발원은 내년 2월까지 기계, 전기, 전자 등 148개 과정 신입생 3359명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 대상은 만 15세 이상 구직자다. 교육비, 기숙사비 등 모든 비용은 무료다. 대한상의 인력개발원 홈페이지(www.korchamhrd.net)에서 신청하거나 각 인력개발원에서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우편 신청도 가능하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