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고요한 헤딩골 나도 놀랍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0일 06시 40분


FC서울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FC서울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몸 사리는 스타일…“공격의지가 만든 골”

“평소 헤딩을 잘 안 하는 선수라서….”

서울 최용수(41·사진) 감독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결승골을 넣은 고요한(26)에 대해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고요한이 헤딩으로 결승골을 넣으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며 “평소 헤딩 경합에서 몸을 사리는 스타일이고, 헤딩하기를 싫어하는 친구여서…”라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이어 “후반 22분 교체로 투입하면서 고요한에게는 상대 배후를 끊임없이 노리라고만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결승골을 넣은 선수인 만큼 냉정하게만 평가할 수 없었던 최 감독은 “그래도 (상황에 대한) 판단이 매우 좋은 선수다. 이기적일 만큼 골문 앞에선 득점에 대한 욕심이 있다. 그런 부분이 공격적으로 좋게 표출되는 경우가 있다. 오늘이 바로 그렇다”고 칭찬했다.

최 감독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고요한이 헤딩으로 골을 터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 감독의 평가대로 고요한은 헤딩을 자주 안 하지만, 올 시즌 기록한 4골 가운데 헤딩으로 넣은 골이 또 있다. 고요한은 3월 26일 제주와의 홈경기에서도 헤딩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책임진 바 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막판 결승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벤치에서 컨트롤하기 어려울 정도로 골을 원했다. 그래서 ‘지난 2일 전북전처럼 마지막에 실점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최 감독의 생각을 바꿔놓은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고요한의 헤딩슛이었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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