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분유도 韓流… 中수출 82%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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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 제한 완화 정책으로 유아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우리나라 분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 수출한 우리나라의 조제분유는 판매액 기준으로 약 747만 달러(약 81억6800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82% 늘어났다고 밝혔다. 올해 1∼10월 누적 중국 수출액은 5990만 달러(약 655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에 힘입어 지난달 조제분유의 전체 수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5% 증가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주요 농산품 및 식품 수출에서 조제분유는 감귤(상승률 244%)에 이어 10월 수출액으로는 가장 많이 상승한 품목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흰 우유의 경우 유통기한이 짧다는 이유로 국내 업체들이 중국의 유제품 수출업체로 등록되지 못해 5월부터 수출이 중단된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분유 수출은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다”며 “최근에는 산아 제한 완화 정책으로 중국에 두 자녀를 낳을 수 있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유아용품 관련 산업이 급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2009년 약 470만 달러(약 51억3900만 원)이던 대(對)중국 분유 수출액은 지난해에는 5640만 달러(약 616억7300만 원)로 약 12배로 상승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분유 시장 규모는 약 612억 위안(약 10조9000억 원)으로 4년 전(약 296억 위안)보다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 내 분유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서 앞으로 수출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경우 분유 수출에 힘입어 6∼9월 중국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가까이 늘어났다. 남양유업도 중국 내 전국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항주한양무역공사와 손잡고 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분유#중국#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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