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창조경제 지원에 그룹 역량 총집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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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스타트업 육성에 가속도
수펙스추구協 산하에 전담조직
하성민 SKT 사장이 단장 맡아 11월중에 특허기술 공유망 구축

《 삼성그룹과 SK그룹이 ‘창조경제 프로젝트’ 지원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9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하는 ‘2014 C-랩(크리에이티브 랩) 벤처창업 공모전’ 후원을 통해 우수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기업들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모전에서 선정된 벤처기업들에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성공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전수할 방침이다. 같은 날 SK그룹은 창조경제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인 ‘창조경제혁신추진단’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그룹 내 최고 협의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설치하기로 했다. 그룹 최고 경영진이 전담 조직을 통해 창조경제 지원 업무를 직접 지휘하겠다는 뜻이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의 적극적인 지원 움직임은 앞으로 다른 대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SK그룹 창조경제혁신추진단은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이끌 예정이다. 그동안 하 사장은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하는 작업을 총괄해 왔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창조경제 관련 업무를 관리하려면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조직을 이끄는 게 적합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SK그룹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산하 7개 위원회 위원장, 창조경제 프로젝트와 관련 있는 계열사(SK하이닉스, SK E&S) CEO들로 이루어진 협의체도 발족시켰다. SK그룹은 지난달 29일 전체 CEO들이 참여하는 ‘CEO 세미나’에서도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에 전력을 다하자’는 결의문을 발표했을 만큼 창조경제 지원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실제로 SK그룹은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5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코엑스에서 열린 ‘사물인터넷(IoT) 진행 주간’ 행사에는 엑센과 씨엔테크 등을 전시업체로 참여시켰다. 또 내년 3월에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제품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전자칠판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ISL코리아와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미국 유명 벤처창업기획사인 랩나인이 최근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와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달에 특허 기술 공유망인 ‘기술사업화 장터’ 조기 구축을 위해 정부와 연구기관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연말까지 2400여 건의 특허를 벤처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세종시 ‘창조마을 시범단지’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잘사는 농촌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창조형 에너지 타운 사업을 위해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할 용지에 대한 실사도 최근 진행했다. 또 ‘일하기 좋은 농촌 사업’ 관련해선 스마트팜과 지능형 영상보안 장비 도입 농가를 각각 100가구와 50가구 선정할 계획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SK#창조경제#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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