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땐 새벽 별 보며 잔디 보살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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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학 박사 출신… 잭니클라우스GC 이준희 대표

올 시즌 한국 남녀프로골프투어 마지막 대회는 이례적으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6일 개막된 남자 시즌 최종전인 신한동해오픈과 14일 시작하는 여자 시즌 최종전 포스코챔피언십의 개최 장소가 모두 인천 잭니클라우스GC다. 이 골프장은 아시아 최초로 내년 10월 열리는 미국과 비유럽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을 유치했다.

주요 대회를 연이어 개최하는 잭니클라우스GC 이준희 대표(46·사진)는 잔디학 박사 출신의 골프장 전문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회를 치르느라 새벽 별을 보며 코스를 누비고 있다는 이 대표는 “대회를 통해 골프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된 만큼 철저하고 과학적인 코스 관리로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린과 페어웨이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토량을 늘렸다. 잔디도 적당히 스트레스를 받아야 생육이 잘된다. 비료와 물을 넉넉하게 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공학도를 꿈꾸던 이 대표는 3수 끝에 고려대 원예학과에 진학한 뒤 첫 직장인 에버랜드에서 골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전공을 살려 에버랜드 계열 골프장 조경팀에서 일하던 그는 미국 유학을 떠나 캔자스주립대에서 코스매니지먼트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플로리다대에서 잔디 생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전남 함평 다이너스티CC에 국내 골프장 최연소 대표로 부임한 뒤 파인힐스CC, 해비치CC 최고경영자를 거쳐 6월 잭니클라우스GC 대표로 부임했다. 이 대표는 “골프장 10개 정도를 통합 운영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로 위기에 빠진 골프장 산업의 활로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잔디학 박사#잭니클라우스GC#이준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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