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종운 감독 “선수들과 할 일 하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7일 06시 40분


이종운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종운 감독. 스포츠동아DB
난처하지만 선수훈련·코치진 조각 준비

롯데 이종운(사진) 감독은 6일 사직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기자와 연락이 닿았다. 롯데 프런트 수뇌부 총사퇴 소식을 “주변에서 알려줘서 알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어렵다, 내 입장이”라고 난처함을 표시했다. “(프런트에서)누가 나를 뽑았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구단이 뽑아준 것인데 (최하진 대표이사와 배재후 단장이 모두 나가게 됐으니) 마음이 그렇지만 맡은 일에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전부”라고 심경을 말했다.

이 감독은 5분 좀 넘게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내 할일을 하는 것”이라는 말을 무슨 질문이 나와도 최소 1번씩은 했다. “선수들을 추스르고, 연습하고, 운동하는 것이 나와 선수들의 본분이 아니겠는가? 선수들에게도 ‘그런 문제 개의치 말고 우리 할 거 하자. 훈련을 분명히 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결국 이런 문제도 성적이 안 나서 이렇게 된 것도 있으니까 책임감 갖고 하겠다”는 말도 했다.

여론의 지지를 못 받고 있고, 프런트마저 총사퇴 한 상황에서 꿋꿋이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대해 이 감독은 “당연하다. 선수단 이끌고 좋은 성적을 내라고 감독으로 임명된 것이다”라고 강한 톤으로 말했다. ‘프런트의 국면전환용 감독임명이었으니 그 사람들이 모두 물러난 마당에 이 감독이 별 쓸모가 없지 않느냐’는 일부의 시각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다.

이 감독은 “프런트 일은 마음 아프지만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선수들과 할 일을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이런 분위기라서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코치진 조각에 대해서 이 감독은 “거의 완성이 됐다. 변동이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프런트 수뇌부가 공백 상태라 현장 의견이 프런트에 반영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조직이라는 것이 누구 한 사람 없다고 움직이지 않는 게 아니다. 용병영입 관련 미팅도 벌써 한번 했고, 준비할 것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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