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9시 등교’ 강행? “학생투표, 자율적 결정 존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6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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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동아일보DB
사진제공=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동아일보DB
"토론과 투표를 거쳐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길 바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찬반이 팽팽한 '9시 등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조 교육감은 6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경기도·전북도에 이어 서울시에서 내년 3월 시행을 목표로 '9시 등교'를 추진하는 과정을 전했다.

그는 서울시교육청이 '9시 등교'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토론과 투표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9시 등교'에 대해 "학교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는 구분해서 판단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교장 선생님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중·고등학교는 토론을 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서 체감하는 '9시 등교' 찬반 비율과 관련해선 "무작위 자발적으로 원탁토론에 참여하는 100명을 보면, 강남 학부모들은 50대 50으로 팽팽하거나 반대가 60% 정도"라며 "근데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많이 60-70%, 70-80%는 찬성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찬반이 양립하는 만큼 민주적인 의사결정 방법인 토론과 투표를 거치자는 것. 조 교육감은 "정말로 한 번 주민투표 식으로 해보자. 학생들이 전 학급에서 토론도 하고 전체 투표도 해보자. 그리고 학부모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또 학생과 학부모 의견이 엇갈릴 경우엔 학생, 학부모, 교사 순으로 가중치를 부여하자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시교육청이 '9시 등교' 추진을 강행하는 것처럼 알려진 것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조 교육감은 "저는 9시 등교보다는 그것을 결정하는 과정, 민주주의적인 과정, 학생 자치적 과정을 중시하고 싶다"라며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의 생활리듬이 꼭 같으리라는 법이 없으니, 중·고등학교만 8시로 유지해도 관계없다. 저는 그것까지 열어 놓고 토론을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자율적 의사결정의 과정을 강조했다.

회사 출근시간 때문에 '9시 등교'를 반대하는 맞벌이 가정에 대해선 "저희도 머리 싸매고 고민하고 있다. 일단 기존의 아침 돌봄 시스템이 있어 그걸 보완하고, 가령 도서관이나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책을 보거나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며 대안 마련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9월 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9시 등교'를 시행했다. 뒤이어 전북도교육청은 지난달 1일부터 등교시간을 30분 늦추도록 일선 학교에 권고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등교시간을 조정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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