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임시완 “촬영장 출퇴근…우리도 직장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6일 06시 55분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에서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감 있게 연기하는 이성민(오른쪽)과 임시완. “점심에 뭘 먹을지 매일 
고민”하고, 동료가 자신보다 먼저 퇴근하는 것도 시샘하게 됐다며 직장인에 녹아들고 있다. 사진제공|tvN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에서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감 있게 연기하는 이성민(오른쪽)과 임시완. “점심에 뭘 먹을지 매일 고민”하고, 동료가 자신보다 먼저 퇴근하는 것도 시샘하게 됐다며 직장인에 녹아들고 있다. 사진제공|tvN
■ tvN 드라마 ‘미생’ 오과장·장그래 역 이성민·임시완

이성민 “출근하면 점심 뭘 먹을지 고민”
직장인처럼 먼저 퇴근하는 동료 시샘도
임시완 “장그래처럼 부끄러움 많아졌죠”
자주 빨개지는 귀 ‘귀로 연기하네’ 말도


“점심에 뭘 먹을지 매일 고민한다.”

평소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던 점심 메뉴. 고르기가 쉬운 일이 아니란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을 통해 직장인 생활을 경험하고 있는 연기자 이성민과 임시완의 최근 고민이다.

‘미생’은 바둑 프로 입단에 실패한 장그래가 ‘갑’의 전쟁터, 종합무역상사에 입사해 ‘을’로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이성민과 임시완은 5일 오후 드라마 속 영업3팀 사무실 세트가 마련된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서울스퀘어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방송 전 10월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직장에 대해 “신세계”라고 말했듯이 이성민은 망설임 없이 “실제 직장생활을 하라면 자신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서로의 이익과 생존을 위해 희생양이 되기도 하고 희생시키기도 하는 엄청난 조직이다. 컴퓨터 자판도 잘 두드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트에 출근하면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 그렇게 고민이 된다”는 그는 “촬영이 일찍 끝나는 날엔 맥주 한 잔이 정말 마시고 싶다”고도 했다. 마치 실제 샐러리맨의 모습이 스쳐지났다. 동료가 자신보다 먼저 ‘퇴근’하는 것도 시샘하게 됐다.

“김대명이 저보다 먼저 퇴근해 굉장히 짜증났다. 하하!”

이날 임시완은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세트에 출퇴근하고 있다. 주 5일 근무제가 아니라서 의미 없는 주말을 보내고 있지만 그나마 위로를 받는 것은 이성민 선배보다 대사가 적다는 점이다”며 웃었다.

tvN 드라마 ‘미생’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tvN 드라마 ‘미생’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첫 회부터 화제를 모은 ‘미생’은 10월31일 방송한 5회 시청률이 4.6%까지 치솟았다. 두 사람은 ‘공감’이 인기의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성민은 “직장인만의 이야기였다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장 안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시완도 “세상의 모든 장그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렇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완은 극중 당황하면 자주 귀가 빨개지는 것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그는 “장그래를 연기하면서 실제로 부끄러움이 많아졌다”며 “주변에서 ‘귀까지 연기하네’라고 말씀해주시는데 정말 당황해 귀가 빨개진다”고 말했다. 이어 “장그래처럼 평상시에도 자신감이 결여된 것 같다. 외출도 잘 안하고. 드라마가 끝나면 장그래를 빨리 벗어던지고 자신감을 되찾고 싶다. 어깨도 당당히 펴고 싶다”며 이 작품을 통해 ‘미생’에서 ‘완생’이 될 자신의 모습을 기대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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