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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영웅 신정락 “나의 가을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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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영웅 신정락 “나의 가을은 끝나지 않았다”

스포츠동아입력 2014-10-30 06:40수정 2014-10-3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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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정락이 28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신들린 듯한 투구로 넥센 타선을 잠재우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신정락은 그러나 “아직 포스트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들뜨지 않겠다”는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스포츠동아DB

에이스 밴 헤켄과 승부…오히려 부담 없어
중간계투처럼 컨트롤 생각 않고 전력투구
MVP 후보 4인방 격파 ‘내 인생 최고 경기’
그러나 지난 일, 이젠 다음 등판 준비…
12월 입대전 팀 위해 다 쏟아붓고 가겠다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돼 있더라’는 말이 있지만, 그는 자기 전에 스타가 됐다. 단 한번의 퍼포먼스였지만 ‘새로운 가을 사나이’로 우뚝 섰다.

LG 신정락(27). 그는 28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역투를 펼쳤다. 감독도 예상 못했고,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다. 7이닝 동안 단 2안타만 허용한 채 무4사구 10탈삼진 1실점.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등판 무대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그는 29일 점심때가 지나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지인들이 너무 많은 전화와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축하 받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축하해주시는 분들인데 답장을 안 할 수도 없고…. 일일이 답장하고 인사 받느라 잠자리에 든 게 새벽 3시였습니다. 어제는 정말 내 인생 최고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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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척간두에서 MVP 4인방과 맞장

1차전을 패한 터여서 2차전까지 진다면 LG는 그야말로 벼랑 끝으로 몰리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넥센 선발투수는 올 시즌 20승을 거둔 최고투수 앤디 밴 헤켄. 누가 봐도 넥센 쪽의 우위가 점쳐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올 시즌 1승 투수 신정락은 밴 헤켄과 팽팽한 명품 투수전을 펼치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6회까지는 단 1개의 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것도 3회 박동원에게 내준 유격수 쪽 내야안타였다. 7회말 1사후 유한준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흔들림 없이 2타자를 더 처리한 뒤 자신의 임무를 끝냈다. 때마침 팀이 8회초 대거 6득점하면서 승기를 틀어쥐었다. 밴 헤켄도 7.1이닝 4안타 10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잘 던졌지만, 신정락은 밴 헤켄보다 더 잘 던졌다.

“어차피 상대 에이스라 오히려 부담 없었어요. 내 할 것만 하자고 생각했죠. 선발투수가 아니라 중간투수로 등판한다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랐어요. 중간계투처럼 3이닝만 전력투구하자 마음먹었죠. 컨트롤 생각 안하고 그냥 막 던졌어요. 1회 때는 좀 안 좋았는데 이닝 지날수록 직구에 힘이 있어 자신 있게 던졌어요.”

넥센 타선엔 서건창(1번타자), 박병호(4번타자), 강정호(5번타자)라는 최우수선수(MVP) 후보 3명이 있다. 그러나 이들 3명을 9타수 무안타 5탈삼진으로 물리쳤다. 그는 마치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상대 330여척 배를 무찌른 것처럼, 당초 힘겨울 것이란 예상을 깨고 사실상 홀로 MVP 후보 4인방을 격파하며 팀에 귀중한 반격의 승리를 안겼다.

● 아직 던질 경기가 남았다

그는 정규시즌 6일 잠실 NC전에서 7.1이닝 동안 무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 행진을 펼치다 손톱이 들리는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등판한 동료투수들도 힘을 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팀 노히트노런’이라는 값진 기록을 합작하게 됐다.

“솔직히 커브는 이번 플레이오프보다 노히트노런할 때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기분은 지금이 더 좋네요.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을 경기였던 것 같아요. 제 인생 최고의 경기였어요.”

그러나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가을잔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들뜨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다음 등판을 준비해야죠. 12월에 입대 하는데 다 쏟아 붓고 가고 싶네요. LG가 한국시리즈까지 갔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가을야구도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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