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가 美경제제재보다 무서워하는건?… 低출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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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난-육아비 부담에 애낳기 꺼려… 청년인구 감소로 경제에 직격탄
출산땐 금융지원 장려책 내놔

쿠바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아이를 많이 낳는 부부에게 금융 지원을 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출산장려책을 마련했다고 AF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AFP는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를 인용해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쿠바의 고령화는 사회와 경제, 가정생활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국가가 당면한 가장 큰 도전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쿠바 인구는 최근 10년 동안 1120만 명에서 111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주택난과 육아비용 급증 등이 저출산의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저출산과 함께 이민과 망명 등으로 젊은층이 쿠바를 떠나는 현상도 인구 감소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연간 4만5000여 명이 섬을 떠났다.

인구 감소와 함께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자 당국은 노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늘리는 취지의 정책도 발표했다. 60세 이상 고령인구는 현재 240만 명으로 추산되며 2045년에는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는 “2027년이면 사망자 수가 신생아 수를 넘어서면서 인구 감소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쿠바는 북한과 마찬가지로 해외 인력수출로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청년 인구 감소는 장차 국가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쿠바#출산율#출산장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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