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준씨 “나이 71세… 지금도 크레바스와 싸우고 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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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륙 최고봉 최고령 완등 김명준씨 신간 ‘라이프…’ 출간

“제겐 아직 실패할 수 있는 꿈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끝까지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책에 담고 싶었습니다.”

‘7대륙 최고봉 최고령 완등자’로 2007년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재미동포 산악인 김명준 씨(71·사진)가 27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신간 ‘라이프 노 리미츠’(동아일보사)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그는 월간지 ‘신동아’의 제49회 논픽션 우수작으로 뽑힌 ‘나의 에베레스트’를 바탕으로 수없이 생사의 고비를 넘나든 등반과 모험의 여정을 책에 담았다.

김 씨는 평안남도 안주군 출신으로 어머니와 누나 둘과 함께 월남했다. 그는 연세대 전기공학과 졸업 후 KBS와 대림산업에서 근무하다가 1974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정착했다.

의류 사업가로 크게 성공한 그는 50대에 인생의 2막을 시작했다. 1999년 56세에 아프리카 킬리만자로부터 시작해 남미 아콩카과, 유럽 엘브루스, 북미 매킨리, 남극 빈슨 매시프, 오세아니아 카르스턴스 등 각 대륙의 최고봉을 차례로 오르고 64세에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그는 “산속에는 역경, 죽음, 공포가 가득했지만 크레바스를 넘는 것이 무엇보다 신명났다”고 회고했다. 2003년부터는 북극과 남극 마라톤을 포함해 8개 대륙의 대표적 마라톤을 모두 완주하기도 했다.

김 씨는 실버세대에겐 영감을 주는 존재가, 후배 산악인에겐 목표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제 또래 세대가 노년에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도전은 끝까지 하는 것이란 영감을 얻으면 좋겠습니다. 후배 산악인은 나를 넘어선다는 목표를 갖길 바랍니다.”

71세 올드보이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다부진 자세로 연단에 서서 “일본 후지 산처럼 주변에 산맥 없이 홀로 우뚝 솟은 세계 50개의 독립봉을 오르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29개를 올라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달콤한 성취감을 위해서라도 모두 오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7대륙 최고봉 최고령 완등자#라이프 노 리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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