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 연예인처럼”…그것이 함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8일 06시 55분


■ 성형외과 전문의가 말하는 ‘성형수술 실패하지 않는 법’

수험생·친구 할인 등 이벤트 상품에 주의
과한 성형보단 외모 단점 보완하는 정도로
비전문의 시술, 의료사고로 인생 망칠수도


‘외모가 바뀌면 인생이 바뀝니다.’

어느 성형외과의 홍보 문구다. 한국은 성형 건수가 1000명당 13.5명으로 세계 1위의 ‘성형 왕국’이다. 의료적인 목적이 아닌 미용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취업준비생과 사회(대학)생활을 앞둔 학생에게 외모는 곧 경쟁력이다.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서 자신감이 배가되기 때문에 성형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문구는 일정 부분 사실이다. 성형을 ‘성공을 위한 합리적인 투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서울 강남의 디자이너 성형외과 박수완(44·사진) 원장에게서 ‘성형수술, 실패하지 않는 법’을 들어봤다.

● 저렴한 비용 앞세운 비전문의 병원 주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 서울 강남의 일명 ‘성형 거리’에는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앳된 청소년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성형 상담을 받으러 온 수험생들이다. 어린 학생들은 명확한 기준 없이 ‘수험생 할인 이벤트’, ‘친구 할인’ 같은 저렴한 비용에 현혹되기 쉽다. 하지만 얼굴 성형은 한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평생을 후회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보호자와 함께 상담을 통해 얼굴 조건과 진로, 성격 등을 고려한 수술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디자이너 성형외과 박수완 원장은 “어린 환자들의 경우 특정 연예인과 똑같이 만들어 달라거나 무조건 쌍꺼풀은 크게, 코는 높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이미지나 이목구비의 조화, 얼굴 골격 등을 고려하지 않은 이런 요구는 성형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박 원장은 이어 “얼굴의 불균형을 교정해 수술 후에도 얼굴형태가 과장되지 않고 오랫동안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인 성형이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임상 경험이 풍부한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다. 인터넷 광고 등에서 저렴한 비용을 앞세운 병원의 경우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경우가 많다. 성형수술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수익 수술 항목이 많다 보니 비전문의들이 성형클리닉을 열거나 ‘피부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성형진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에선 비전문의가 의료법을 위반한 채 성형외과를 운영하기도 한다. 비전문의에게 수술을 맡길 경우 성형 실패나 의료사고로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고 박 원장은 경고했다.

● 과도한 변화보다는 단점 보완하는 정도로

사람의 인상은 외모뿐 아니라 행동이나 목소리, 태도 등이 종합돼 형성된다. 그런데 외모콤플렉스가 있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타인에게 어두운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성형수술을 한다.

하지만 한번에 과도한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이미지를 개선하고 장점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보완하는 정도로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수술 일정을 잡을 땐 수술 후 흉터가 아물고 붓기가 빠지는 기간을 고려해 입학, 취업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한다.

눈, 코 성형은 가장 대중적인 성형이지만 또한 가장 신중하게 결정해야할 수술이기도 하다. 눈, 코 모양의 사소한 변화에 따라 이미지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눈 성형의 경우 최근에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시원한 눈매를 선호하는 추세다. 환자에 따라 앞트임, 뒷트임, 밑트임, 눈매 교정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상태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코 성형은 미간부터 코의 시작부분, 콧등, 콧방울 등 각 부위가 적당한 라인을 그리며 어울려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코 성형을 할 때 미간이나 이마가 유독 꺼져있다면 코를 높여도 얼굴의 입체감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지방이식이나 필러를 이용해 얼굴 옆 라인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 면접성형, 직종별 특성 고려해야

취업에서 면접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른 바 ‘취업 성형’은 이제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취업경쟁이 치열해지며 외모도 스펙 중 하나라고 생각해 성형수술로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시술 부위도 눈, 코부터 지방이식까지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예뻐지는 것을 넘어서 직종의 특성까지 고려해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 직종이라면 밝고 환한 인상을 만드는 방향으로 하고, 보수적인 직종이라면 너무 티 나는 수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승무원, 호텔리어 같은 업종은 이마를 드러내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마의 라인을 부드럽게 만드는 수술이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된다.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영업직은 지방이식 등을 통해 얼굴의 전체적인 라인을 부드럽게 만들면 친밀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디자이너 성형외과 박수완 원장은 “최근 동안성형에 대한 요구가 많은데 취업준비생이라면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나치게 어려 보이는 얼굴은 미숙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유약한 얼굴이 고민이라면 눈매는 또렷하게 하고 콧대를 높이고 코끝을 세운다면 신뢰감 있는 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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