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준 “내 자리를 책임지는 연기자 되고싶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5일 09시 00분


코멘트
연기자 최태준. 사진제공|MBC
연기자 최태준. 사진제공|MBC
어린 시절 대중의 갑작스런 관심이 부담스러워 연기를 그만두려고 했다. 공부도 하고 또래들처럼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결국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다. 최태준(23)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했지만 이제는 제대로 연기를 해보겠다”는 열정으로 뜨겁다.

최태준.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하지만 그의 데뷔작을 모르는 이는 많지 않을 것 같다. 2001년 방송한 SBS 드라마 ‘피아노’에서 조인성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주목을 받았다. 초등학생답지 않은 강렬한 눈빛으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어린이드라마 KBS 2TV ‘매직 키드 마수리’에 출연했다.

‘피아노’의 인기로 그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이겨내기가 버거워 보통의 학생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끝내 연기자의 꿈을 접지는 못했다. “전국에서 올라온 친구들을 보며 경쟁심이 생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지가 강해졌다.

“하정우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목표로 세웠다. 보기 좋게 합격했다. 이때부터 연기에 물꼬는 터졌고, 드라마 ‘대풍수’ ‘드라마의 제왕’ ‘못난이 주의보’ 그리고 최근 종영한 ‘엄마의 정원’까지 출연하며 조연에서 주연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엄마의 정원’은 최태준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 126부작이라 긴 호흡이 필요하고 극의 중심을 이끌어 가야하는 위치라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결혼과 이혼, 입양을 하는 캐릭터의 설정도 23세의 어린 나이에 완벽하기도 여간 쉽지 않았다. 끝내고 나니 역시나 아쉬움이 컸다.

“꼬맹이가 어른 옷을 입고 흉내 내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이었다. 초반에는 한 치수 크거나 작은 옷을 입은 느낌이었는데 주변에서 많이 수선해주면서 저에게 딱 맞는 옷을 입게 됐다. 현장에서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얻는 배움이 많은 도움이 됐다.”

걱정의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그래도 값진 결과를 얻었다. 성장했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그는 “높은 벽을 넘었을 때 그 쾌감은 이루 말로 표현 못한다. 예전에는 벽을 만나는 것 자체가 두려웠는데 이제는 더 큰 벽을 만나더라도 넘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었다.

그리고 자신을 선택한 제작진에게 “큰 기회를 맡겨주신 것만 해도 감사하다. 인지도 있는 것도 아니고 팬도 많지 않고. 또 연기를 눈에 띄게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모험이었을 텐데…”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또 대중의 관심에도 깊은 고마움을 보였다.

“번화한 거리에 나가면 또래들은 그냥 쳐다보고 지나가는데 시장에 가면 아줌마들이 손을 잡아주신다. 식당에선 시키지도 않은 음식도 주시고 음료수도 서비스로 주신다. 하하!”

아직은 어린 나이이지만 고민하고 꺼내는 말 한 마디에서는 꽤 괜찮은 청년이라 느껴졌다. 축구 얘기를 할 때만큼은 여느 또래와 다르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광팬이라는 그는 “달리는 모습이 호날두랑 똑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태준은 “제 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대중의 기대치보다 더 많은 것을 주고 싶다. 아직은 연기로 활용하는데 제 안에 재료가 많지 않다. 떡만 있는 떡볶이보다 어묵도 있고 소시지도 들어간 떡볶이가 더 맛있지 않는가. 외적인 것도 그렇지만 내면의 내공을 많이 쌓아 제 안에서 꺼낼 수 있는 재료를 많이 만들고 싶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