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학생회 ‘성소수자 차별 금지’ 회칙에 명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2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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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총학생회는 최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총학생회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총학생회칙 제5조에서는 학생들이 자치활동에 참여할 때 '성별, 인종, 사상, 종교, 장애 등'에 의해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었다. 개정안에서는 차별금지 항목으로 '성적 지향, 성 정체성'을 추가했다. 총학이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명백한 차별로 인정하며, 학내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근절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총학에 따르면 학기 초에 교내 성소수자 동아리가 학생회관에 '성소수자 분들의 졸업과 입학을 축하드린다'는 취지의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얼마 후 찢어진 채로 발견됐다.

최종운 고려대 총학생회장(21·기계공학4)은 "총학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다양성을 존중하고 소수자들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회칙만 바꾼다고 해서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진 않지만, 출발점으로서의 의의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가치들을 싫어할 수는 있지만 그에 대해 피해를 주는 형태로 마음을 표현하는 건 옳지 않다"며 "이번 개정안 통과에 특별한 반발은 없었지만, 회칙 변경이 차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의견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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