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살인의 추억’ 용의자 잡고 보니…7구 女시신 신원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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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살인의 추억' 사건에서 유력한 용의자가 붙잡혔다.

미 인디애나 주 북서부에서 살해된 여성 시신 7구가 잇따라 발견됐으며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대런 디언 밴 씨(43)를 체포했다고 CNN이 20일 보도했다.

미 인디애나 주 경찰 당국에 따르면 밴 씨는 이들 중 인디애나 주 해먼드 시의 한 모텔에서 애프리카 하디(19)라는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17일 체포됐는데 조사 과정에서 "살인 사건과 연관된 시신이 더 있다"며 여죄를 자백했다는 것. 이에 경찰은 해먼드 시에서 북쪽으로 16㎞ 떨어진 인디애나 주 게리 지역의 폐가 4채에서 시신 6구를 더 찾아냈다. 밴 씨가 20년 전 해먼드 시에서 발생해 미제로 남은 살인 사건 두 건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나면 연쇄살인 건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경찰 수사 결과, 밴 씨는 시카고에 기반을 둔 인터넷 성매매 주선 업체의 소개로 하디 씨를 만나 성관계를 하려고 모텔로 갔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만남을 주선한 성매매 주선 업체 직원은 밴으로부터 수상한 휴대전화 문자를 받고 하디 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모텔로 찾아갔다가 숨진 하디 씨를 발견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밴 씨의 휴대전화를 입수한 뒤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검거했다.

7구의 여성 시신 중 현재까지 신원이 밝혀진 것은 하디를 비롯해 8일 실종돼 목 졸려 살해된 애니스 존스(35), 티아라 베이티(28), 크리스틴 윌리엄스(36) 씨 등 4명이다.

경찰은 밴을 연쇄살인 용의자로 특정할 만한 고리는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으나 토머스 맥더머트 해먼드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밴이 1994년 또는 1995년 해먼드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살인 사건에 대한 혐의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인디애나 주 출신인 밴 씨는 2008년 텍사스 주 트래비스 카운티에서 성폭력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형을 받았으며 2013년 7월 출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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