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안방 축배 위해 어려운 길 걸어온 듯”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6시 40분


삼성 용병타자 나바로(앞줄 가운데)가 15일 대구 LG전에서 3-3으로 맞선 8회말 천금같은 결승 좌월 솔로포를 때려낸 뒤 덕아웃에 돌아와 동료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삼성은 이 홈런과 함께 사상 첫 정규시즌 4연패를 확정했다. 대구|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삼성 용병타자 나바로(앞줄 가운데)가 15일 대구 LG전에서 3-3으로 맞선 8회말 천금같은 결승 좌월 솔로포를 때려낸 뒤 덕아웃에 돌아와 동료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삼성은 이 홈런과 함께 사상 첫 정규시즌 4연패를 확정했다. 대구|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4년연속 정규시즌 우승 이끈 류중일 감독

다른 팀 도전 거세 우승 쉽지 않아
1번 나바로 활약…팀 완성도 높여
이승엽·신인 박해민 활약도 큰 힘
AG 금 이어 우승…잊지못할 시즌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4년 연속 정규시즌(페넌트레이스)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은15일 대구 LG전에서 8회말 터진 야마이코 나바로의 결승 1점홈런 등을 앞세워 5-3으로 신승하며 마침내 우승을 확정했다. 78승46패3무를 기록하며 16일 KIA와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넥센(2위)을 따돌렸다. 아시안게임 이후 5연패에 빠지는 등, 투타 밸런스의 부조화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마지막 집중력이 매서웠다. 류중일 감독은 “대구에서 우승하려고 지금껏 어려운 시기를 겪어온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시즌이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올해는 우승이 어렵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꾸준하게 제 몫을 잘해줘서 여기까지 왔다”며 참아온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삼성은 2001년 이후 정규시즌에서 모두 7차례 우승(통합우승 6차례)했지만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시즌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다른 팀들의 도전이 거세 우승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외국인타자 나바로가 1번을 지켜주면서 팀의 완성도가 높아졌고, 새 마무리 임창용이 초반 우리 팀 불펜이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올 시즌 11연승 포함해 연승이 많았다. 그 덕분에 꾸준히 선두를 지켰다.”

-가장 큰 위기는 언제였나.

“넥센에 7.5게임차로 앞서다가 최근 1.5게임차까지 쫓겼을 때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위기를 벗어났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공백에도 수석코치가 팀을 잘 준비시켜줘서 후유증을 줄였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한 마음으로 시즌을 치러 위기를 헤쳐 나올 수 있었다.”

-수훈 선수를 꼽는다면.

“나바로와 임창용 외에도, 이승엽의 부활은 감독 입장에서도 뿌듯하다. 이승엽은 올해처럼 이름값에 맞는 야구를 해야 한다. 신인 박해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투수들이 모두 제 역할에 충실했고, 안지만과 차우찬은 불펜에서 크게 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사상 첫 통합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좋은 기록이 되지 않겠나.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하겠다. 어떤 팀을 만나든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2014시즌은 감독 류중일에게 어떤 의미였는가.

“올해는 ‘류중일 2기’의 첫 단추를 꿰는 시기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전체적인 계획대로 진행됐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도 땄으니 류중일이란 사람에게 참 뜻 깊은 시즌이었다.”

대구|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