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진실 혹은 거짓, '바퀴벌레 포커 로얄'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10월 13일 2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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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이나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진실 혹은 거짓’

인간은 거짓말을 하는 존재이며, 거짓말을 오락의 소재로 활용하기까지 한다. 가령, TV 예능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와 ‘런닝맨’을 보면 거짓말이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보드게임 중에서도 거짓말을 활용한 게임들이 있는데, 마피아 게임을 근간으로 한 ‘타불라의 늑대’, 몇 장의 카드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바퀴벌레 포커 로얄’ 등을 들 수 있다.

바퀴벌레 포커 로얄은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손쉬운 게임 규칙으로, 초보자들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다. 또한, 누가 이길지 가늠하기 어려워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일러스트다. 게임 카드에는 바퀴벌레, 박쥐, 두꺼비, 노린재 등의 흉물스러운 곤충과 동물들이 그려져 있는데, 의외로 참 귀엽다. 같은 동물이라도 카드마다 일러스트가 조금씩 다르다. (실제 게임에서의 기능은 같다)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인원 수대로 카드를 나눠 갖고, 남은 카드는 가운데에 쌓아둔다. 나눠가진 카드는 모두 손에 들고 게임을 시작한다. 자기 차례가 되면 손에 든 카드 한 장을 뽑고, 그림이 보이지 않도록 옆 사람에게 내민다.

그리고 이 카드의 동물이 무엇인지 말하거나, 이 카드의 동물이 왕관을 썼는지 이야기하면 된다. 물론, 진실을 말할 수도 있고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이거 바퀴벌레야”, “이거 왕관 썼어”라고 말하면 된다. 자, 이제 승부 겨루기가 시작된다.


카드를 받은 플레이어는 그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아맞히거나, 해당 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다시 전달해야 한다. 만약 승부를 받아들인다면, 상대방이 한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말하고 카드를 공개하면 된다. 정답을 맞히면 승부를 제안했던 사람이 해당 카드를 갖고, 그 반대라면 못 맞힌 사람이 해당 카드를 가진다. 카드는 자기 앞에 두면 된다.

만약, 운이 없어 왕관을 쓴 카드를 갖게 됐다면 한 장의 카드를 추가로 더 받는다. 가운데에 쌓아둔 카드 더미에서 한 장을 추가로 가져오면 된다.


물론, 정답을 맞히지 않고 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다시 전달할 수도 있다. 이 때는 혼자만 카드를 확인한 다음, 다른 사람에게 카드를 건네면서 그게 어떤 카드인지 말하면 된다. 물론, 진실을 말할 수도 있고 거짓을 말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처음에 A가 ‘바퀴벌레’라고 주장한 카드를 B가 받아서 보고 C 앞에 놓으며 “이게 사실은 파리였다”라고 주장하면 C는 좀 더 혼란스러울 것이다. 물론 B 입장에서도 A와의 승부는 회피했지만, C와는 승부를 하는 셈이다. 물론 C도 승부를 회피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돌다가 마지막 두 사람은 승부를 펼쳐야 한다. 어쨌든 누군가는 카드를 먹게 된다.


이렇게 진행하다가 같은 동물/곤충 카드를 4장 모으거나, 자기 차례가 자주 와서 카드를 소진한 사람이 게임에서 패배한다. 나머지 사람은 모두 승리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찍기 게임으로 시작되지만, 특정 동물 카드가 많이 나온 뒤에는 확률을 고민할 수 있다.


같은 동물/곤충 카드를 3장 먹은 사람을 상대로 심리전을 펼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파리를 3장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앞에 “이건 파리야” 라고 말하며 카드를 제시해보자. 그의 입장에서는 “응 그건 파리 맞아”라고 말하는 것이 최선이다. 파리가 맞다면 승부를 다른 사람에게 되돌려 주게 되고, 파리가 아닐 경우에는 억울하지만 그래도 파리 4장을 먹은 것은 아니니까, 이렇게 하면 파리 카드를 4장 먹어서 지는 일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의 약점을 찌른다는 데 있다. 뭐든지 내밀면서 “이건 파리야”라고 하면 상대는 알면서도 당하게 된다.

물론 상대방이 승부를 회피할 수도 있다. 그래서 결정적인 승부는 다른 사람들끼리 돌리며 회피하다가, 더 이상 떠넘길 사람이 없는 마지막에 제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넘기고 넘기고 넘기고 모두의 손을 한 번씩 거친 다음에 “이건 파리야”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정교한 패스가 슛으로 이어지는 축구 경기와도 같다.

확률 계산에 근거한 분석 플레이를 하든, “내 눈을 바라봐”를 외치며 상대를 빤히 보는 플레이를 하든, 직감만 믿는 플레이를 하든, 승률은 비슷하다. 단, 거짓말을 할 때 얼굴이 빨개지는 분들의 승률은 보장하기 어렵다.


스마트폰이 일상으로 자리잡은 요즘에는, 마주 앉아서도 서로의 눈을 보지 않고 스마트폰 화면만 주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세태를 아쉬워하는 이들도 많은데,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고 즐겁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바퀴벌레 포커 로얄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는 다이브다이스(http://me2.do/xR3Y7ajP)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박지원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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