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괴물’ 태풍 봉퐁 日 강타…1명 실종·56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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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13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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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해 '괴물'로 불리는 제19호 태풍 봉퐁(VongFong)이 규슈를 지나 13일 오후 2시 30분경 시코쿠(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4개의 주요 섬 중 가장 작은 곳) 고치현 스쿠모시 부근에 재 상륙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 시속 180km의 강풍과 시간당 50mm 안팎의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휩쓸고 가면서 이날 오후 4시 50분 현재 1명이 실종되고 56명이 부상했다고 NHK가 전했다.

태풍 봉퐁은 시속 30km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어 이날 밤 늦게 아니면 14일 새벽 도쿄가 포함된 간토 지방에 당도할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내다봤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75hPa, 최대풍속 30m/s, 중심부근 최대 순간 풍속 45m/s로 중간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약화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일본 열도를 종단한 후 14일 오후 혼슈 북부 산리쿠 해상에서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질한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은 이날 오후 혼슈에 상륙해 이날 밤 긴키 지방(교토부, 오사카부, 효고현, 나라현, 미에현, 시가현, 와카야마현 등)에 가장 근접하고, 14일 새벽에는 간토·고신 지방(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이바라키현, 토치키현, 군마현, 야마나시현, 나가노현 등)에 최접근 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시간당 최대 80mm의 폭우와 시속 180km에 이르는 강풍이 예상된다며 산사태 등 피해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중심에서 먼 지역에서도 세찬 바람과 높은 파도가 우려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앞서 태풍 봉퐁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규슈에 해 큰 상처를 남겼다.
규슈 미야자키현 미사토정에는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24시간 강우량이 평년의 10월 한 달 강우량의 3배에 가까운 4750㎜를 기록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항공기 529편의 운항이 취소됐으며 열차도 지연운행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태풍 봉퐁은 11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제18호 태풍 판폰(Phanfone) 상륙 이후 1주일 만에 일본을 강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 해에 태풍 4개가 일본에 상륙한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10년 만이다.

한편 기상청은 강원도 영동과 경상남북도는 태풍의 간접 영향을 받아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다가 밤에 대부분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또 "강원도 영동과 경상남북도 해안에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그 밖의 지역에도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며 시설물 관리해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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