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기내방송서 ‘날틀’ ‘뒷간’ ‘시렁’…무슨 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7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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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틀 꼭두(기장)와 저희 날틀 돌보미들(객실 승무원)은 가시는 동안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뒷간(화장실)을 비롯한 날틀 안에서는 반드시 담배를 참아주시고, 날틀이 날아오를 때와 땅에 닿을 때는 손전화(휴대전화)를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애경그룹 계열의 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올해 한글날인 9일 이런 순우리말로 기내 방송한다. 이 항공사가 취항한 국내선과 국제선 등 91개 항공편에서 외래어와 한자어 표현을 가급적 순우리말로 바꿔서 안내하겠다는 것이다.

가령 비행기는 '나는 기계'라는 말을 풀어 '날틀'로, 여행은 '나들이', 기내에 들고 탄 짐을 올려놓는 선반은 '시렁'으로 바꿨다. '날틀 꼭두'는 기장, '날틀 돌보미'는 객실 승무원이라는 뜻이다. 착륙 때는 "알림 불이 꺼질 때까지 자리 띠를 매주시고 손전화 쓰시는 것은 좀 더 참아주세요"라고 안내한다.

김포~제주 노선과 방콕·홍콩·괌·사이판 등 12개 노선에서는 이날 탑승한 고객을 상대로 한글 알아맞히기 행사를 연다.

제주항공 측은 "한글날만큼은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새겨보자는 뜻에서 2008년부터 순우리말로 다듬은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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