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문재인 당권 차지 나쁘진 않아…당과 일체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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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7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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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서울대 교수. 동아일보 DB
한상진 서울대 교수. 동아일보 DB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7일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과 관련해 "일부에서 거론되듯이 문재인 의원이 차기 당권을 차지한다 하더라도 그렇게 나쁜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18대 대선 직후 '1기 문희상 비대위 체제'에서 민주당의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한 교수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 "문 의원이 이제 진정으로 당을 책임지고 관리하고 이끌 수 있는 어떤 위치에 들어선다고 하면 그것은 그분을 위해서도 좋고 당을 위해서도 하나의 기회가 될지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 의원은 지금까지 당하고 일체감을 갖질 못했다. 본인은 잘하고 있는데 당이 잘못돼다는 피해의식까지 있었다"며 "이렇게 해선 당을 이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이 당권을 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문 의원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교수는 현재 새정치연합 상황에 대해 "정상적인 항해를 하기가 힘들만큼 보기에는 기울어진 상태"라며 "또 하나의 세월호 같은 신세가 될지 모른다는 염려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기가 통하지 않아 뱃속에 가스가 꽉 차 굉장히 불편하면 가스를 빨리 빼야 된다"며 "문희상 비대위는 뚜껑을 열어 가스를 빼기보다는 뚜껑을 꽉 닫으려고 한다. 문제를 봉합하고 갈등을 봉합하는데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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