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투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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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8개월 美육상선수 몬타노씨, 800m 출전해 2분32초로 깜짝 완주

임신부는 어느 정도까지 운동을 해도 될까.

2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대표로 런던 올림픽에 참가했던 알리시아 몬타노 씨는 2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미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임신 8개월의 몸으로 여자 800m 준준결승에 참가했다.

완주 기록은 2분 32초로 참가 선수 중 최하위. 5차례나 미 국내대회에서 우승했던 자신의 최고 기록인 1분 57초에 크게 못 미쳤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2분 미만의 기록으로 같은 종목에서 전체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우승자보다 더 큰 박수를 받으며 스스로 만족해했다. 몬타노 씨는 “임신부는 할 수 없다는 시선을 거둬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몬타노 씨의 도전에 대해 관중은 물론이고 의학계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몬타노 씨처럼 평소보다 낮은 강도로 운동하는 것은 임신부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국민건강보험(NHS)은 임신부가 하루 30분가량 적절한 운동을 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영국 왕립 산부인과 대학(RCOG)도 “임신부가 운동을 하면 유산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만삭#육상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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