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월드컵 현지 촬영’, 참신함 없고 재미도 없고…응원만 무한반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27일 06시 55분


지상파 방송 3사의 대표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MBC ‘무한도전’(위)과 SBS ‘힐링캠프’가 대표팀 응원과 시청률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브라질로 향했지만 특별한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진제공|MBC·SBS
지상파 방송 3사의 대표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MBC ‘무한도전’(위)과 SBS ‘힐링캠프’가 대표팀 응원과 시청률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브라질로 향했지만 특별한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진제공|MBC·SBS
■ 예능 ‘월드컵 현지 촬영’, 왜 가나?

무한도전·힐링캠프 등 브라질 특집방송
식상한 기획, 콘텐츠 부재에 시청률 부진
준비없이 “일단 부딪쳐 보자”…비판 여론


브라질 월드컵의 열기를 현지에서 담기 위한 예능프로그램들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차별점도 없는 획일적인 내용을 내보내 현지 촬영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월드컵 개막과 함께 MBC ‘무한도전’, ‘아빠! 어디가?’,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등은 각 방송사를 대표해 브라질로 날아갔다. 하지만 시청률은 물론 방송 내용에서도 참신함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월드컵 특수를 기대한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은 하나같이 실망스럽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24일 특집 방송에서 4.3%(이하 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17일 방송이 기록한 5.9%에 비해 1.6%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3일 ‘힐링캠프 IN 브라질’은 3.6%로, 16일의 6.1%에서 대폭 하락했다. 21일 ‘무한도전’은 12.7%로 전 주 대비 1.3% 포인트 상승했지만 최근 기록한 평균 시청률에 그친 정도다. 많은 제작비와 인력이 동원된 브라질 특집 치고는 초라한 성적이다.

모두 27일 벨기에전을 앞두고 특집을 방송한 각 제작진은 시청률 부진의 이유를 “월드컵 대표팀의 조별리그 성적 부진”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월드컵 성적이 아니라 참신한 기획, 콘텐츠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동네 예체능’과 ‘무한도전’, ‘힐링캠프’는 하나같이 브라질로 떠나기 전 준비 과정과 한국팀 경기 장면, 멤버들의 응원 등 비슷한 장면을 반복적으로 노출했다. 이미 경기 생중계를 본 시청자 입장에서는 식상할 수밖에 없다. 이영표, 안정환, 차범근 등 중계진의 예능프로그램 등장 역시 앞서 많은 홍보를 통해 이미지가 소비돼 별다른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특별한 사전 기획 없이 ‘일단 현지에서 부딪쳐 보자’는 심산으로 브라질에 도착해 대표팀 선수들과 무리한 만남을 시도하는 등 행태가 알려지면서 “선수들의 경기 집중을 방해하면서까지 왜 브라질에 가느냐”는 비판 여론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방송사 예능국 관계자는 “기획을 해서 가더라도 현지 상황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계획한 대로 카메라에 담아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획일적인 현지 특집에 대해서는 한 번쯤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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