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바로콜 센터 운영해 소통행정 펼것”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재선 성공 최양식 경북 경주시장

경주를 국제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최양식 경주시장. 그는 “경주가 역사문화를 발판으로 첨단과학 도시로 도약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 제공

“다시 4년을 맡겨주신 시민들께 무거운 책임과 사명을 느낍니다.”

최양식 경북 경주시장(62)은 25일 재선에 성공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경주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후보들끼리 온갖 의혹이 불거져 큰 홍역을 치렀다. 지지 후보에 따라 여론이 크게 갈려 시민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최 시장이 “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불가피한 갈등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슬기롭게 극복하고 조정해 나가면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흩어진 민심을 모으고 갈등에서 벗어나도록 모두 포용하겠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시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소통과 화합의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경주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만 생각하며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열린 시장실은 더 활성화하고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는 ‘바로 콜 센터’를 운영해 소통 행정을 실천할 계획이다.

공약한 신경주 역세권 개발과 녹색복합단지 조성 등은 이달 말까지 사업별로 분류해 담당부서를 지정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구체적 실천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최 시장은 4년간 각종 사업을 추진한 결과 경주가 둘러보고 스치는 관광지에서 체험하며 머무는 관광지로 바뀌고 있다고 자평했다. 사라지거나 훼손된 신라 1000년의 숨결을 되살리는 노력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황룡사 9층 목탑의 모형 제작과 신라 왕경 복원 등 문화재 복원 사업들은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생태문화 탐방길은 확대 조성해 새로운 관광코스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양남면 읍천항∼하서항 주상절리 구간(1.7km) 파도소리길이 대표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맞이공원과 역사문화공원 등을 추가로 조성해 새 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현재 주말에만 2만여 명이 찾는다. 최 시장은 “유적지 곳곳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와 황토 포장이 된 산책길을 늘려 경주의 속살을 느끼도록 하겠다. 새로운 코스가 늘어나면 경주 관광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문관광단지에는 동궁원(동물원 및 식물원)과 한우명품관 같은 새 명소가 들어서 활기가 넘친다. 올해 12월에는 국제 관광도시로 발전하는 기반이 될 화백컨벤션센터가 완공된다. 그는 “24일 재단법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가 창립해 경주의 풍부한 관광산업과 연결하는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올해 경주는 신라 왕경 복원의 원년, 글로벌 문화융성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과 경주의 미래를 여는 양성자가속기 같은 과학 기반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면 경주는 세계가 주목하는 역사문화와 첨단 과학이 어우러진 국제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0회)로 공직에 진출해 행정자치부 인사국장, 기획관리실장, 차관을 역임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