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로’번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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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네덜란드 조1위 이끌어
네이마르, 카메룬전 2골 추가… 총 4골로 득점 단독선두 올라
로번, 칠레전 66m 환상드리블… 수비진 휘저으며 추가골 지원

24일 브라질 상파울루 중심가는 한동안 오렌지색 옷을 입은 네덜란드 응원단과 붉은색의 칠레 응원단에 점령당했다. 네덜란드는 이날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2-0으로 이기며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칠레도 지긴 했지만 조 2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 네덜란드 “로번이 있으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아리언 로번(네덜란드)이었다. 1차전에서 두 골, 2차전에서 한 골을 넣은 로번은 이날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힐 만큼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네덜란드는 로빈 판페르시가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공격력 약화가 우려됐다. 하지만 네덜란드에는 로번이 있었다. 환상적인 드리블과 과감한 슈팅으로 네덜란드의 공격을 이끌어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전반 39분 66m를 단독 드리블해 슈팅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칠레의 조직적인 수비에 맞서 로번은 특유의 스피드로 헤집고 다녔다. 경기 종료 직전 멤피스 데파이의 추가골을 도운 것도 로번이었다.

네덜란드 루이스 판할 감독은 경기 뒤 “로번의 활발한 움직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 브라질 “네이마르가 있으매…”

브라질은 브라질리아의 나시오날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카메룬과의 3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넣은 네이마르의 활약 덕분에 4-1로 이기며 조 1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네이마르는 이날 전반 17분과 35분에 화려한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연속골을 넣었다. 특히 브라질은 독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날 월드컵 통산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 네이마르가 터뜨린 첫 번째 골은 이번 대회 100호 골이다. 네이마르가 골을 넣자 상파울루 시내는 환호성과 함께 폭죽이 곳곳에서 터지며 새 축구황제의 활약을 축하했다.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한 네이마르는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부진하며 압박감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4골로 단독 득점 선두에 나선 네이마르는 경기 뒤 “전혀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다. 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었고 골까지 넣었다”며 웃었다.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도 “네이마르에게 너무 의존하는 것 아니냐고 묻지만 그는 그럴 만한 선수다”라며 치켜세웠다.

한편 피하고 싶었던 브라질과 16강에서 맞붙게 된 칠레는 “또”라고 말하고 싶을지 모른다. 칠레는 그동안 월드컵에서 두 차례(1998년, 2010년) 16강에 진출했을 때 브라질을 만나 모두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탄탄한 수비가 장점인 멕시코는 조별리그 최다 득점(10골)을 자랑하는 네덜란드와 16강에서 ‘창과 방패’의 맞대결을 펼친다.

상파울루=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로번#네이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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