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격렬한 축구, 무릎·발목 지켜야 만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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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즐기는 축구? 충분한 몸풀기로 십자인대·아킬레스건 부상예방을

경기 도중 마주하게 되는 부상은 선수들에겐 치명적이다. 5월 28일 서울월드켭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응급팀이 부상으로 쓰러진 홍정호 선수(가운데)를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동아일보DB
경기 도중 마주하게 되는 부상은 선수들에겐 치명적이다. 5월 28일 서울월드켭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응급팀이 부상으로 쓰러진 홍정호 선수(가운데)를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동아일보DB
‘하 선수 다치면 우리 팀 어쩌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최종 훈련이 있던 17일, 하대성 선수의 부상 소식을 접한 축구 팬들은 당황했다. 러시아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왼쪽 발목 인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백업 미드필더로 기성용 선수를 뒷받침하던 하대성은 결국 러시아전에 이어 23일 알제리전까지 출전할 수 없었다.

흥분과 긴장의 연속인 월드컵 시기, 승패를 좌우하는 골 득점만큼이나 축구 팬들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태극전사들의 부상 소식. 심하면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며, 출전을 하더라도 제 실력을 발휘하긴 힘들다. 실제 박지성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월드컵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진수는 발목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을 접어야 했다.

취미로 축구를 즐기는 동호인들 역시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문선수에 비해 근력과 기술이 부족하다 보니 부상에 더욱 취약하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 방치해두면 2차 부상은 물론이고 평생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다.

축구 선수, 무릎 부상 조심해야


축구는 신체 접촉이 격렬한 스포츠다. 빠른 속도로 뛰거나 공을 차는 동작을 계속 해야 하니 부상도 쉽게 당한다. 특히 전속력으로 달리다 갑작스레 방향을 바꾸고 정지하는 등의 동작을 반복하면 무릎에 무리가 간다.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거나 무릎 사이의 반월상연골판이 망가져 보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발목 인대나 아킬레스건도 부상이 잦은 부위. 흔히 발목이 꺾이는 것을 ‘접질린다’고 표현하는데, 이때엔 인대가 늘어나거나 발목 관절막이 찢어져 발목충돌증후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 부근도 근육이 덜 유연한 사람이 갑자기 전속력으로 달리거나 공을 세게 차면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인대나 관절 등에 손상이 가거나 뼈가 골절되면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나사를 이용해 파열된 인대를 회복시키고, 발목이나 무릎 관절 치환용 인공관절로 손상된 관절을 대체하는 등의 방식이다.

축구 동호인 대부분 부상 경험

골관절 정형외과 및 신경외과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존슨앤드존슨 메디컬 계열사 드퓨신테스가 19∼60세 축구 동호인 5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은 ‘축구 경기 도중 부상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부상 예방에는 소홀한 편이었다. 운동 중 보호대를 착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6.8%, 부상 예방을 위한 전문적인 체조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6.2%에 불과했다. 부상 이후 관리도 철저하지 못했다. 조사 대상 중 70% 정도가 파스 등으로 스스로 치료하거나 저절로 기다린다고 답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실제 경기 중 ‘부상 후 적절한 치료를 못해 영구적인 손상이나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4명 중 1명꼴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대한족부족관절학회 총무이사인 정홍근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부상을 당했을 때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방치할 경우 부상 부위가 더 커져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며 “경기 중 부상이 발생한 경우 병원 전문 의료진을 찾아 조기에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전 체조, 부상 예방에 탁월

부상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상 방지를 위해 개발된 전문 체조를 배워 경기 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고 보호대 등 안전장치를 착용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의료평가 및 연구센터는 ‘FIFA 11+’라는 부상방지 체조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체조는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각종 전문적인 스트레스 동작 15가지로 구성돼 있다. (http://f-marc.com/11plus/exercises)실제로 효과도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경기 전 이 체조를 한 선수는 일반 스트레칭을 한 선수보다 훈련 부상과 경기 중 부상이 각각 37%, 29% 감소했다. 중증 부상은 50%까지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축구 강국인 스페인,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축구협회에서는 이 체조를 승인해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한족부족관절학회와 드퓨신테스가 공동으로 ‘스포츠 부상 방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진행 중인 이번 공익 캠페인은 스포츠 관련 부상에 대한 예방 및 치료법 등 각종 유용한 정보를 전달한다. 또 28일 낮 12시 경기 남양주시 이패동 남양주청소년수련관에선 김병지 축구교실 소속 선수들과 함께 유소년 축구인을 대상으로 경기 중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체조, 올바른 치료법 등에 대한 강좌를 열 예정이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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