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ICBM 요격미사일 실험 첫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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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MD체계 신뢰 높여

미국이 북한과 이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차단하기 위해 개발 중인 ‘지상발사 중간단계 미사일방어(GMD)’ 실전 모의실험에 성공했다고 미 국방부가 22일 밝혔다. 미국이 GMD 요격실험에 성공한 것은 2008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로써 막대한 비용 투자에 불구하고 요격률이 낮아 신뢰도 논란을 빚은 미국의 MD 체계 구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7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GMD 시스템의 핵심인 지상배치 요격미사일(GBI)이 발사돼 외기권으로 향했다. 6분 전 4900마일(약 7885km) 떨어진 태평양제도 서쪽 콰절린 환초에서 발사된 표적 미사일을 겨냥했다. GBI에서 3단계 로켓 추진 시스템으로 분리된 5피트(약 152cm) 길이의 ‘킬 비히클(요격체)’은 표적 미사일을 정확하게 타격했다. 이지스 시스템을 장착한 미사일 구축함 호퍼호(DDG 70)의 AN/SPY 레이더와 해상배치 X밴드 레이더가 표적 미사일 탐지추적 정보를 GMD 시스템에 전달했다. 실험에 성공한 킬 비히클은 지난해 성능을 개량한 CE-2 버전 외기권 요격체(EKV)로 레이시언사가 개발했다. 킬 비히클은 표적 미사일을 공중에서 직접 충돌시켜 요격하는 ‘직접 타격(hit to kill)’ 기술을 구사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미국은 1999∼2013년 16차례 GMD 실험을 진행했으나 8차례 명중해 50%의 성공률을 보였다. 요격실험에는 총 400억 달러(약 40조8000억 원)가 투입됐다. 미 의회에서는 성공률이 낮은 GMD 시스템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달 초 의회에 출석해 “이번 요격실험에 실패하면 GBI 추가배치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던 제임스 시링 미사일방어국(MDA) 국장은 이날 실험이 성공하자 “본토 방어 MD 체계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걸음을 떼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에 26기, 반덴버그 기지에 4기 등 총 30기의 GBI를 보유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실험 성공으로 2017년까지 14기 추가 배치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ICBM#MD체계#킬 비히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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