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4개월 앞둔 재개발 아파트… 벌써부터 하루 60여건 문의 폭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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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한여름’ 부산 가보니
4월 ‘구서 SK뷰’ 153대1 경쟁… “하반기 정점” 일각선 거품론 제기

10월 분양 예정인 재개발아파트 ‘래미안 장전’이 들어설 부산 금정구 장전동 일대. 삼성물산 제공
10월 분양 예정인 재개발아파트 ‘래미안 장전’이 들어설 부산 금정구 장전동 일대. 삼성물산 제공
“분양가는 확정됐습니꺼. 언제부터 분양합니꺼?”

17일 오전 부산 금정구 장전동 ‘래미안 장전’ 분양사무소. 분양 정보를 묻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왔다. 10월 분양에 나서는 이 재개발아파트는 부산 내 인기 주거지역에 세워지는 대단지라는 점에서 일찍이 눈독을 들이는 수요자들이 적잖았다. 이날 하루 사무실에 접수된 상담 문의만 60여 건. 정해영 삼성물산 분양소장은 “사전 문의가 많아 통상 분양 두 달 전에 분양 마케팅에 나서는 다른 단지와 달리 6개월 전인 4월부터 사무소를 열었다”고 말했다.

대체로 싸늘한 수도권과 달리 열기를 이어가는 부산 분양시장이 올 연말까지 잇따를 알짜 물량 분양을 앞두고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 내 인구는 줄고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새집 수요가 꺾이지 않아 ‘거품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2011년 정점을 이룬 이후 2013년 상반기까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부산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다시 늘기 시작했다. 올 4월 SK건설이 금정구 구서동에서 분양한 ‘구서 SK뷰’ 1단지는 최고 153.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부산 분양시장에는 투자자들의 입김이 세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방문한 수영구 망미동 ‘센텀리버 SK뷰’ 본보기집 밖에선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상담부스용 텐트를 세우느라 분주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수도권 시장 침체로 재미를 못 본 서울의 ‘떴다방’이 대거 남하해 분양 현장마다 진을 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입주를 앞둔 신규 아파트가 분양 당시 대비 3.3m²당 200만 원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되며 프리미엄(웃돈)이 붙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최근 분양 단지들이 2, 3년 전 분양가인 3.3m²당 1000만 원 이하로 공급되면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열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부산은 최근 입주물량과 공급물량이 많았던 만큼 서서히 침체기로 접어들어야 할 시점인데도 여전히 분양 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가수요가 많다는 뜻”이라며 “올 하반기 정점을 찍고 내년부터는 숨고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입지별로 분양성적 차이가 큰 만큼 도심 내 인기 지역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이들은 올 들어 이달 18일까지 부산에서 청약을 진행한 도심권 아파트는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된 반면, 강서구·기장군 등 도심 외곽 단지는 청약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부산=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재개발 아파트#래미안 장전#구서 SK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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