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연락두절 ‘5시간’ 넘으면…男女 반응 ‘너무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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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 씨(32)는 연인 박모 씨(29·여)와 말다툼을 한 뒤 연락을 하지 않았다. 평소엔 자주 연락하는 편이지만 잠시 시간을 갖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해서다.

일부러 피한 건 아니지만 휴대폰을 두고 외출한 김 씨. 집으로 돌아와 보니 박 씨로부터 수십 통의 부재중전화와 메시지가 온 걸 보고 간담이 서늘해졌다. 박 씨는 김 씨가 일부러 자신의 전화를 피했다고 오해해 이별을 통보했다.

대다수 미혼 남녀가 연인과 연락이 안 되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불안에 따른 남녀의 반응은 달랐다. 남성은 2명 중 1명 이상이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으나, 여성은 '응답할 때까지 연락 한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3월 31일부터 6월 15일까지 20~30대 미혼 남녀 793명(남 384명, 여 409명)을 대상으로 '연인 사이 분리불안증'을 주제로 설문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혼 남성 58.6%와 여성 72.6%가 '연인과 연락이 안 될 때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성별에 따라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연인과 연락이 안 될 때 취하는 행동은 무엇일까? 남성은 '일단은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56.3%)'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와 반대로 여성은 '응답할 때까지 연락한다(66%)'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연인 간 사전통보 없이 연락두절이 허용되는 시간은 약 4시간 58분으로 조사됐다. 성별에 따라 남성(5시간 58분)이 여성(4시간 2분)보다 더 허용 시간이 길었다.

연인과 주로 연락하는 수단은 남녀 모두 '문자·메신저(남 68.5%, 여 70.2%)'를 꼽았다. 이어 '전화(남 24.2%, 여 25%)', 'SNS(남 4.7%, 여 2.2%)', '편지(남 1.3%, 여 1.5%)' 순이었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모바일 기능이 편리해짐에 따라 모바일 사용량이 증가했다. 이에 현대인들의 소통수단이 대면방식에서 기기를 통한 통화와 메신저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디지털이 아무리 발달해도 상대와 눈을 맞추며 나누는 대화의 감정까지 전달할 수는 없기에 관계를 위해서는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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