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흑의 역전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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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혁 9단 ● 신진서 2단
예선결승전 10보(254∼279)

백은 일단 254로 따냈다. 흑은 255로 팻감을 쓰고 257로 되따냈다. 백이 258의 팻감을 쓴 데 대해 참고 1도처럼 흑 1로 패를 해소하면 어떻게 될까. 백 2, 4에 흑 5가 좋은 수. 하지만 백 8로 두는 것이 성립한다. 백 14로 패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우하귀 팻감이 있는 백이 유리하다. 그래서 실전에서 259로 막아 둔 것. 이 정도의 수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게 프로의 경지다.

다시 흑이 261로 팻감을 썼다. 유창혁 9단은 262부터 266까지 팻감을 만들었다. 이게 좋았다. 270, 278 두 개의 팻감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심코 민 276이 패착이었다. 고비는 있었지만 초반부터 지금까지의 우세를 한 순간에 날린 수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중앙 팻감을 썼어야 했다. 흑도 4의 팻감이 있지만 백 7로 바로 단수치는 팻감을 쓰게 되면 흑의 다음 팻감이 없다. 백 7의 팻감은 받을 수밖에 없다. 흑이 연결이 안 되기 때문이다.

참고 2도와 실전이 다른 점은 279가 선수라는 점이다. 이 수로 흑 대마가 연결해갈 수 있다. 이것으로 백 대마는 비명횡사. 흑의 대역전승이다. 257 269 275=○, 260 272=254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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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전#유창혁#신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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