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김무성 ‘全大 합동연설회’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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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최소화” 주장에 徐 “확대해야”… 당권 경선방식 놓고 기싸움 팽팽
김을동 출사표… 나경원 거취 촉각

새누리당 7·14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에 나선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경선 방식을 놓고 정면충돌하고 있다. 김 의원 측이 합동연설회 최소화를 주장하자 서 의원 측이 이를 대폭 확대하자고 맞불을 놓고 있는 것이다. ‘친박(친박근혜) 맏형’ 서 의원과 ‘비주류 좌장’ 격인 김 의원이 ‘과거 대 미래’ 프레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선 규칙을 놓고 2라운드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서 의원 측은 조만간 당 전당대회선거관리위원회에 합동연설회와 TV토론 확대를 강력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국민과 당원이 후보들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을 비교할 수 있도록 평가의 장(場)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김 의원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 의원이 서 의원을 ‘과거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과거 대 미래’ 프레임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김 의원도 30년 가까이 정치판에 있었던 ‘구식’ 정치인임을 알리겠다는 것. 서 의원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무슨 전과가 있는지 찾아보면 알선수재 등 더한 것도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앞서 김 의원 측은 합동연설회를 최소화하자고 주장했다. 연설회 동원을 통한 과거의 고비용 정치문화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이다. 하지만 서 의원에게 세(勢) 과시 기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속내도 엿보인다. 그 대신 김 의원은 17일부터 소그룹 간담회 투어에 나선다. 17일 경기 북부를 시작으로 18일 경기 남부, 19일 대구, 20일 부산을 차례로 방문해 타운홀 미팅을 가지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번 전대에선 나경원 전 의원의 거취도 관심사다.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여론조사 부분은 서청원 의원 표를 잠식할 수 있다. 대의원 표에서는 같은 비주류인 김무성 의원 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나 전 의원은 7·30 재·보궐선거에서 수원 지역 출마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의 이름으로 이 땅에 의인시대를 열겠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득표자는 대표가 되며 나머지 4명은 최고위원이 된다. 한 자리는 여성 몫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서청원#김무성#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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