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다음-카카오, 국내 넘어 세계로 가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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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2위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1위 모바일메신저업체 카카오가 합병(둘 이상의 기구나 단체가 하나로 합쳐짐)해 다음카카오를 출범시킨다. 카카오를 흡수 합병한 다음의 자산가치는 약 3조4000억 원으로 한국 정보기술(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이다. 네이버가 혼자 앞서 나가는 포털과 모바일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995년 설립된 다음은 한메일, 카페, 미디어다음, 검색 등으로 한때 국내 인터넷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네이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006년 세워진 카카오는 2010년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이 히트했지만 게임 사업과 해외시장 진출이 쉽지 않아 고심(애를 태우며 마음을 씀)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다음은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시스템의 경쟁력을, 카카오는 다음의 콘텐츠와 광고네트워크 등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상승효과를 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형식상으로는 상장기업(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증권시장에 등록한 기업)인 다음이 상장되어 있지 않은 기업인 카카오를 흡수하지만 기업 가치로 보면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성격이 짙다.

다음카카오가 예정대로 10월 출범하면 최대 주주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되고, 현재 다음의 최대 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의 영향력은 줄어든다. IT산업에서 ‘모바일이 PC 인터넷을 먹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 ㉠ )체제가 한국의 IT업계나 소비자들에게 꼭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보장은 없다. 다음카카오의 글로벌 경쟁력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다음카카오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 5월 27일자 사설 재정리 》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1. 다음과 카카오가 하나로 합쳐지면 서로의 강점을 이용해 상승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음과 카카오의 관계와 어울리는 속담을 골라보세요.


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③ 꿩 먹고 알 먹고

④ 친구 따라 강남 간다

2. ㉠은 ‘몇몇 기업이 어떤 상품 시장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에 들어갈 알맞은 단어는 무엇일까요?

3. 다음 기사를 읽고 최근 IT기업들이 모바일 메신저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의 ‘원조’ 기업인 ‘와츠앱(WhatsApp)’은 현금과 주식, 직원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 20조 원에 육박하는 금액(190억 달러)으로 2월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2009년 애플 아이폰용 프로그램으로 출발한 와츠앱은 사용자가 5억 명에 이른다. 광고나 콘텐츠를 판매하는 플랫폼 사업에 눈 돌리지 않고 사용료를 받는 ‘유료 메신저 모델’을 고수한다. 향후 페이스북의 ‘인터넷 전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와츠앱보다 6일 앞서 일본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에 9억 달러(약 9180억 원)에 인수된 ‘바이버(Viber)’는 가입자가 약 2억8000만 명인 2위권 서비스. 와츠앱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라쿠텐은 바이버 인수 후 “전자상거래와 게임, 디지털 콘텐츠의 채널로 기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카카오#다음#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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