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亞太센터 주관 국제회의에 北정부기구 첫 참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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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문화관련 국제기구… 6월말 몽골서 무형유산 협력 논의
北 무형문화재 파악-교류 물꼬 기대

2012년 한국의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가 베트남 전통음악인 ‘카추(Cartu)’ 공연을 기록영상으로 남기는 모습. 이 센터는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제공
2012년 한국의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가 베트남 전통음악인 ‘카추(Cartu)’ 공연을 기록영상으로 남기는 모습. 이 센터는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제공
한국 정부가 이달 말 몽골에서 공동 개최하는 무형유산보호 협력회의에 북한 정부 기구가 처음으로 참석한다.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사무총장 이삼열·이하 아태센터)는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0일∼7월 1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아태센터와 유네스코 베이징사무소, 몽골 교육문화부 주최로 열리는 ‘동북아시아 무형유산 네트워크와 정보교류 강화 협력회의’에 북한이 참가 의사를 밝혀왔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기관이 주최하는 무형유산 관련 국제회의에 북한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의에는 북한 무형유산보호청의 노철수 차장을 비롯해 관계자 6명이 참석한다. 지난해 신설된 무형유산보호청은 한국 문화재청과 동급 기관으로, 노 차장은 국장급 이상 고위급 인사다. 북한은 2008년 11월 세계에서 105번째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에 가입했으며, 아태센터와 베이징사무소의 지속적 요청으로 아태 지역 회의에 처음 참가하게 됐다. 한국은 2003년 발표된 보호협약에 2005년 2월 세계 11번째로 가입했다.

이번 협력회의는 동북아 지역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공공협력사업 발굴을 목적으로 마련된 자리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국제전문가도 참여해 사업 발굴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 총장은 “북한 무형유산의 현황을 파악할 기회를 얻는 한편, 무형유산을 매개로 북한과 교류 활로를 개척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아태센터는 2009년 유네스코 제35차 총회에서 공식 승인받은 뒤 2011년 문화재청 산하 특수법인으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문화 관련 국제기구다. 국제·국내법에 따라 ‘유네스코 카테고리2 기구’로 세워진 센터는 유네스코가 직접 관리하는 카테고리1 기구와 달리 설립 회원국이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아태센터는 한국 중국 일본이 각각 △정보와 네트워킹 △훈련 △연구로 기능을 분담해 공동 협력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아태센터는 26∼28일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세계 30여 개국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하는 ‘2014 무형유산 NGO(비정부기구) 국제회의’도 개최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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