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아파트 전국서 쏟아진다

연말까지 16만5751채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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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여름휴가 등으로 6월 이후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연말까지의 분양 물량은 지난해 대비 다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새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확정되면서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다. 분양시장이 올 하반기(7∼12월)를 기점으로 전환기를 맞을 수 있을까.

○ “조속한 법안처리가 주요 변수”

10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6월부터 연내 전국에서 분양을 준비하는 아파트는 224곳, 16만5751채(임대 제외)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19곳, 8만925채 △5대 광역시 38곳, 3만2443채 △지방 67곳, 5만2383채가 분양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8374채에 비해 19.8%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는 이유는 최근 위축됐던 시장 분위기가 6·4 지방선거 이후 조금씩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개발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관망세에 있던 주택 수요자들이 다시 구매로 발길을 옮기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를 일부 수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월부터 수도권에서 분양권 전매 제한이 1년에서 6개월로 완화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에도 8·28 부동산 대책 이후 하반기 분양시장이 크게 살아났다 정부의 후속 법안 통과가 늦어져 주택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꺾였던 적이 있다”며 “올해도 법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시장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 재개발 포함 도시개발사업 활기

건설사들은 전국 각지에 아껴놨던 ‘블루칩 아파트’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역별 청약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강남과 위례신도시에 이어 강북권 재개발 단지의 청약 성공 여부가 하반기 이후 수도권 분양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달 중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전면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용산’을 분양한다. 지하 9층∼지상 40층 2개동으로 구성되며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42∼84m² 782실, 아파트는 135∼243m² 195채 총 977채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오피스텔 597실과 아파트 165채 등 762채가 일반분양된다. 시내 주요 백화점 및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등 쇼핑, 문화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8월에는 삼성물산이 영등포구 신길뉴타운7구역에서 ‘래미안 영등포 에스티움’ 분양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19개동에 걸쳐 전용면적 39∼118m², 총 1722채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788채가 일반분양된다.

한라는 10월부터 경기 시흥시에 조성되는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6700여 채 규모의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10월에 공급되는 물량은 2701채로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들어서는 특별계획구역 내에 위치해 미래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례신도시에서도 황금입지에서 신규 분양이 나온다. GS건설은 9월 위례신도시 A2-3블록에서 ‘위례 자이’(가칭) 전용면적 105∼130m² 517채를 선보인다. 행정구역상 경기 성남시에 속하지만 신도시의 중심지역인 ‘휴먼링’ 내에 위치해 입지조건이 좋다.

세종시에서도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이달 말 세종시 1-4생활권에서 ‘세종 반도유보라’를 선보인다. 간선급행버스(BRT) 정류장이 인접해 주요 행정기관이 몰려 있는 행정지구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지하 2층∼지상 30층 8개동에 걸쳐 전용 84m² 단일 면적으로 580채가 조성된다.

영남권에서는 현대건설이 이달 경남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에서 ‘감계 힐스테이트 4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동에 걸쳐 전용면적 59∼101m² 총 1665채 규모로 조성된다. 감계지구는 친환경 생태도시로 조성되고 있어 녹지가 풍부하다.

삼성물산은 9월 부산 금정구 장전동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장전’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8층 12개동 총 1959채 규모로 1356채가 일반분양된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