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가나전 4실점 완패…공수 조화 여전히 불안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6월 10일 18시 30분


코멘트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식일정을 여드레 앞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위태로운 모습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결전의 장소로 향하게 됐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에 올랐던 아프리카 강호 가나를 상대한 10일. 한국대표팀은 0-4라는 초라한 결과를 받아 들었다. 홍명보호 출범 후 줄곧 지적 받아온 골 결정력 부재와 함께 불안한 수비조직력도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수문장 교체를 요구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사실상 베스트 맴버를 내놨다. 박주영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손흥민을 비롯해 이청용·구자철·한국영·기성용이 허리를 책임지며 공·수를 이었다. 수비는 윤석영·김영권·곽태휘·김창수가 맡았다. 골키퍼는 정성룡.

한국은 비교적 이른 시간인 전반 11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왼쪽에서 올려준 땅볼 크로스가 위험지역에 있던 한국 수비수를 모두 통과했고 달려오던 조던 아예우가 받아 골을 성공시켰다. 이때 아예우가 슈팅을 할 때까지 아무런 제약이 없었고, 한발 늦게 쫓던 수비수의 몸에 맞고 공이 굴절돼 골키퍼 정성룡이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전반 막판의 실점도 뼈아팠다. 우리쪽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고 있던 곽태휘가 아사모아 기안에 가로채기 당했고, 단 한 번의 빠른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 반면 가나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던 순간이었다.

세 번째로 내준 골도 처음과 비슷했다. 조던 아예우가 중거리슛을 날리는 동안 한국수비는 적극적으로 붙지 않았고 후방 침투에 더욱 치중한 모습을 보였다. 집중력을 잃은 대표팀은 경기막판 아예우에게 추가실점을 허용하며 결국 가나의 기분 좋은 승리를 도와준 셈이 됐다.

이에 앞서 전력노출을 막기 위한 대표팀의 노력도 물거품으로 끝났다. 지난 9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한국 축구대표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등번호를 모두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대표팀의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인 벨기에 전력분석 요원이 오기로 한 것을 의식한 것.

한편 한국은 오는 12일 브라질로 향한 뒤 본격적으로 월드컵 조별예선전을 위한 현지적응에 나선다. 국가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전7시 러시아와 맞붙고, 23일 오전 4시 알제리, 27일 오전 5시 벨기에와 마지막 예선전을 치른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