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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비누공장에서 출발… 호텔-항공 등 매출 5조 그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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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비누공장에서 출발… 호텔-항공 등 매출 5조 그룹으로

동아일보입력 2014-06-09 03:00수정 2014-06-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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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창립 60주년 맞는 애경
1956년 서울 구로구 구로중앙로(현 AK플라자 구로본점 위치)에 세워진 애경유지공업 비누 공장의 모습(사진 ①). 1966년 탄생한 ‘트리오’(사진 ②). 창업주 채몽인 전 사장 대신 1972년 애경유지공업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장영신 회장(사진 ③). 애경그룹 제공
서울 영등포(현재 구로구)의 비누 공장으로 시작한 애경그룹이 9일로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1954년 현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 채몽인 사장이 직원 50여 명과 함께 세운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가 그룹의 시초다.

국내산 비누가 귀했던 당시 첫해에만 세탁비누 23만 개를 생산했다. 1956년엔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한 첫 화장비누 ‘미향’을 출시했다. 1958년 미향만 한 달에 100만 개를 판매하는 당시로선 전대미문의 판매 기록을 세우며 “인천(애경 공장이 위치한 곳)과 서울을 오가는 화물차량에 실린 제품은 대부분 애경 비누”라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1966년에는 국내 최초의 주방세제 ‘트리오’를 발매했다. 시장점유율 70∼90%를 기록하며 4년 만에 생산량이 18배로 늘었다. 트리오는 주방세제의 대명사가 됐다.

성장가도에 있던 1970년 채 전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회사의 위기가 찾아온다. 미국 유학 후 네 아이의 어머니로 가정주부 역할에만 충실하던 장 회장은 1972년 8월 애경유지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위기 탈출을 이끌었다.

장 회장은 이듬해 ‘제1차 석유파동’이 벌어지며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 난관을 극복하며 경영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 장 회장은 한국에 파견된 미국 화학업체 걸프사 사장을 직접 만나 “한국의 석유화학사업이 발전해야 걸프사에도 이익이 될 테니 일본 회사와 제품을 맞교환할 수 있게 중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걸프사가 아무 대가 없이 장 회장의 손을 잡아 주면서 회사는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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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세제 치약 샴푸 화장품 등 생활용품과 기초화학물질만 만들던 애경은 1993년 서울 구로구 구로동 옛 공장 터에 애경백화점(현 AK플라자 구로본점)을 열며 유통업에 진출한다. 이 사업을 도맡아 진행한 장 회장의 맏아들 채형석 사장(현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 승계를 시작했다. AK플라자는 수원 분당 평택 원주점을 차례로 열었다.

2006년 제주도와 합작해 세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취항시키며 항공업에 진출했고, 2008년에는 군인공제회와 부동산 개발회사 ‘AM플러스 자산개발’을 설립하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올해 말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애경역사에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을 개관하며 호텔업에도 발을 들였다.

화학제조업에서 서비스업, 부동산업으로 사업 확장에 성공한 애경그룹은 20개 계열사에서 지난해 매출 5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조9000억 원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요즘 환갑은 두 번째 청춘이 시작되는 나이로 재해석되고 있는 만큼 애경그룹 역시 공식 행사 없이 창립기념일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애경#장영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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