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눈의 신부’ 정일우 신부 선종…한국 빈민운동의 대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4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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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 신부 선종'

'파란눈의 신부'로 알려진 한국 천주교 예수회의 정일우(미국명 존 데일리·세례명 요한) 신부가 선종했다.

정일우 신부는 향년 79세의 나이로 2일 오후 7시 40분 지병으로 선종했다. 선종한 정일우 신부는 1932년 미국 일리노이주 파일로 마을에서 태어나 세인트루이스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1966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정일우 신부는 예수회 신부가 되자마자 한국으로 건너와 빈민운동에 참여했다.

정일우 신부는 1970년대 한국에서 철거민 집단이주 마을인 복음자리, 한독주택, 목화마을을 건립하고 1980년대 목동과 상계동 등 강제 철거에 맞서 도시빈민운동에 참여했다. 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복음자리 딸기잼'을 만들어 팔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일우 신부는 고(故) 제정구 전 의원과 함께 1986년 아시아의 노벨상인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일우 신부는 1997년 귀화했으며 도시 빈민운동에서 물러난 뒤에는 가난한 농민 속에서 삶을 꾸렸다. 이후 정일우 신부는 2005년 중풍으로 쓰러져 요양해왔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여의도 성모병원 영안실 1호에 마련됐다. 장지는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다.

사진제공=정일우 신부 선종/YTN 캡쳐화면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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